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가을 야구를 향한 불씨를 되살렸다.

NC는 2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6위 NC는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잡고 있는 5위 KIA를 다시 0.5경기 차로 쫓았다. 이번 3연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24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박민우-루친스키, 스타는 위기에서 빛난다 

NC는 상대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임기영을 맞아 9명 중 6명을 왼손 타자로 배치했고, 승부수는 적중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민우 임기영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KIA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3회초 류지혁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선빈이 우익선상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NC는 매회 1점씩 올리며 뚜벅뚜벅 달아났다. 3회말 박민우의 볼넷과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박건우가 이날의 결승타가 될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4회말에도 박민우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5회말 닉 마티니의 2루타와 보내기 번트에 이어 서호철의 내야 땅볼 때 마티니가 홈을 밟으면서 4-1로 달아났다. 

역시 승리가 절실했던 KIA는 볼넷으로 출루한 최형우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고, 박동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NC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1점을 올리면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돌아온 박민우, 9월의 부진 날려버린 홈런포 
   
마운드에 루친스키가 있다면, 타선에서는 박민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비롯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NC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민우는 굴곡진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가 중징계를 받아 올 시즌 초반 한 달 넘게 결장했고, 복귀해서는 공백을 만회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타격이 터지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 수비에 자주 걸리면서 불운이 계속되자, 박건우는 타석에 막걸리까지 뿌리며 부진 탈출을 위해 온갖 애를 썼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타격감을 회복했으나,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투수 로버트 스탁이 던진 공에 종아리를 맞으면서 다시 타격감이 무너졌다. 9월 들어 타율이 0.094에 그쳤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자 NC는 KIA와의 3연전에 맞춰 박민우를 1군으로 불렀다. 전날에는 병살타를 치며 탄식을 자아냈으나, 이날은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창원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중징계와 부진까지 겹쳐 올 시즌 NC가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빌미를 제공했던 박민우가 과연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 마음의 빚을 갚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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