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의 이강현이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인천팬들 앞에서 손을 뻗으며 환호하고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의 이강현이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인천팬들 앞에서 손을 뻗으며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호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리그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인천은 6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7분 이강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를 챙긴 인천은 승점 47을 기록, 5위 제주(승점 42)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세에 몰린 인천, 이강현의 중거리포로 끝냈다

홈팀 제주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제르소-주민규-김범수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중원은 최영준-이창민-김봉수이 위치했다. 포백은 정우재-정운-김경재-안현범, 골문은 김근배가 지켰다. 

원정팀 인천은 3-4-3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김보섭-이용재-김성민, 미드필드는 강윤구-이강현-아길라르-김준엽으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델브리지-강민수-김동민, 골키퍼 장갑은 이태희가 꼈다.

전체적으로 제주가 주도하는 경기 흐름이었다. 90분 동안 17개의 슈팅과 65%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인천 진영에서 많은 공격 시간을 할애했다. 주민규와 제르소를 앞세운 제주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제르소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의 슈팅은 이태희 골키퍼에게 막혔다. 

제주는 22세 자원인 김범수를 조기에 빼고, 조성준을 교체 투입했다. 인천은 전반 33분 한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용재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다시 제주가 반격했다. 전반 38분 제르소의 슈팅이 이태희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히며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성민 대신 김도혁을 투입하며 측면을 보강했다. 팽팽한 승부의 균형추는 후반 7분에 깨졌다. 김보섭이 내준 패스를 받은 이강현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다급해진 제주는 후반 15분 김경재, 김봉수를 불러들이고, 김오규와 김주공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올인했다. 인천도 수동적으로만 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용재 대신 송시우를 교체 투입하며 지키기가 아닌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인천은 후반 25분 김보섭이 김근배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제주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7분 안현범과 이창민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불발로 끝났다. 이태희 골키퍼를 중심으로 인천의 끈끈한 수비에 제주는 좌절하고 말았다. 결국 90분의 치열한 승부는 인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깜짝 스타 이강현, 인천의 중요한 승리 이끌다

매 시즌 강등 경쟁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잔류하는 인천에게 꼬리표가 따라 붙은 것은 '잔류왕', '생존왕'의 이미지였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 체제 이후 지난 시즌 안정적으로 잔류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등 경쟁이 아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물론 인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7월 들어 1승 2무 2패에 그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무고사가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하는 시기와 맞물렸다.

그러나 인천은 8월을 기점으로 다시 고공행진을 보였다. 8월 한 달 동안 치른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11을 쓸어담았다. 이 기간 동안 K리그1에서 두 자릿수 승점을 수확한 팀은 인천이 전부였다.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인 조성환 감독은 8월 '파라다이스시티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인천은 9월 열린 첫 경기에서 강원에 덜미를 잡히며 불안한 징조를 보였다. 인천은 패배의 아픔을 빨리 추스렸다. ACL 진출권을 놓고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주 원정 경기는 인천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사실상 승점 6짜리 맞대결에서 인천은 승리를 챙겼다. 

해결사는 이강현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현은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제주 골망에 꽂아넣었다. K리그1 데뷔골이라서 의미가 뜻깊었다. 

특히 이강현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까웠다. 호남대를 졸업한 뒤 K리그3 부산교통공사에 테스트를 거쳐 입단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인천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다. K리그3에서 2계단을 넘어 K리그1에 입성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 이강현은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많은 활동량과 궂은일을 맡아 하는 성실함으로 인정받았다. 이날 이명주가 빠지며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이강현이 인천의 허리를 책임졌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4위 자리를 지켜낸 인천이 ACL에 대한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제주월드컵경기장, 2022년 9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 0
인천 유나이티드 1 - 이강현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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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강현 ACL 제주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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