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감싸쥔 손흥민

얼굴 감싸쥔 손흥민 ⓒ 로이터/연합뉴스

 
시즌 출발이 순조롭지 않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올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부진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다. 아직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손흥민, 현지 언론의 우려 불식시킬까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오는 29일 0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영국 노팅엄의 더시티 그라운드에서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노팅엄과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손흥민의 성적표는 0골 1도움이다.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개막전(4-1승)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다.
 
지난 22일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올 시즌 슬로우 스타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모두가 알고 있던 그의 모습도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언론은 "물론 아직 3경기를 했을 뿐이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주전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경우 손흥민의 자리가 히샬리송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손흥민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드리블 성공이 한 차례도 없다. 아직까지 시즌 마수걸이 골이 없는 점도 우려스럽지만 2, 3라운드에서 2경기 연속 80분을 채우지 못한 채 후반 도중에 교체 아웃된 점은 예상 밖이다.
 
이토록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올랐기 때문이다. 몇 경기만의 부진만으로 선수 흔들기에 나서는 것이 영국 현지 언론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히샬리송이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손흥민은 여전히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에 있어 핵심 자원이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공존은 토트넘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기다. 손흥민은 지난 3경기에서 유효슈팅 4개, 기회창출 5회를 기록하는 등 팀 공격에 상당 부분 기여한 바 있다.
 
시즌이 막 시작한 탓에 손흥민의 체력이 최고조가 아닌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새롭게 영입한 히샬리송과 같은 공격 자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출전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적응력을 높여야 하는 시기다.
 
이번 4라운드에서 상대하는 노팅엄은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시즌 초반 1승 1무 1패로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워럴-쿡-맥케나로 구성된 주전 스리백의 주력은 그리 빠르지 않다.
 
토트넘은 지난 3경기에서 7득점을 쏘아올렸다. 올 시즌 고무적인 것은 케인,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줄어들었다는데 있다. 좌우 윙백들의 공격 가담이 예리해진데다 쿨루셉스키, 호이비에르 등이 언제든지 득점에 가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입지 흔들리는 황희찬, 반전이 필요한 시기
 
 울버햄프턴 황희찬

울버햄프턴 황희찬 ⓒ 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첫 골을 노린다.
 
황희찬도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시즌 개막전에서 도움 1개를 올린 뒤 침묵하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주전 원톱으로 선발 출전하며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으나, 최근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올 여름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 곤살로 게데스의 영입, 주전 공격수 라울 히미네스의 부상 복귀가 결정적이다. 특히 현재 울버햄튼은 포르투갈 커넥션을 형성하며 팀을 개편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 토트넘전에서는 선발 11명 중 무려 7명이 포르투갈 출신이었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의 순번은 다섯 번째였다. 후반 36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은 황희찬은 앞서 교체된 손흥민과 엇갈리며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4일 프레스턴 노스엔드(2부)와의 2022-23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에서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비중이 낮은 이 경기서 선발 출장해 62분만 소화한 뒤 교체 아웃된 황희찬으로선 오는 주말 리그 4라운드 뉴캐슬전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지 미지수다.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황희찬이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영국 언론 '더선'은 "리즈 유나이티드가 댄 제임스의 이적을 대비해 황희찬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리즈의 사령탑인 제시 마쉬 감독은 과거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지도한 바 있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황희찬의 링크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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