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이 준결승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이 준결승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꺾고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5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예선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7-25 24-26 25-19 25-21)로 꺾었다. 

이로써 예선 경기를 모두 마친 A조에서 우리카드, 한국전력, KB손해보험이 나란히 2승 1패를 거뒀으나 세트 득실에서 우리카드가 1.600, 한국전력이 1.167로 앞서면서 1.000의 KB손해보험을 앞서면서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고도 세트 득실에서 밀리며 3패를 당한 현대캐피탈과 함께 순천을 떠나게 됐다. 

'형님' 박철우·신영석이 끌고, '동생' 김지한이 밀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7-11로 끌려가며 불리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끈질긴 추격으로 23-2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박철우의 퀵 오픈에 이어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정반대였다. 한국전력이 22-16으로 앞서가다가 KB손해보험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또다시 듀스로 접어들었고, 이번에는 KB손해보험이 승리하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3세트부터 한국전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3-12의 접전에서 박철우가 퀵 오픈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서재덕과 우상조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앞선 세트와 달리 25-19로 비교적 여유 있게 3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의 기세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박철우, 신영석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무렵 '젊은 피' 김지한이 나섰다. 16-18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역전까지 성공한 한국전력은 서재덕, 박찬웅의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신영석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이 노장 구단? 김지한이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의 김지한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한국전력의 김지한이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V리그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에 당했던 패배를 컵대회에서 되갚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19점), 미들 블로커 신영석(12점)의 관록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17점)의 패기가 조화를 이뤘다.

특히 프로 데뷔 4년 차 김지한은 한국전력이 이번 대회에서 발굴한 '히트 상품'이다.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10점, 두 번째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서 15점을 올리더니 이날은 17점을 올리며 비중을 높였다.

득점은 박철우가 더 많았으나,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김지한이었다. 특히 4세트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면서 관중석을 향해 환호를 유도하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김지한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자신있게 뛰어든 프로 무대였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광인, 문성민, 허수봉 등 특출난 공격수가 많은 현대캐피탈에서는 코트에 설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결국 군입대를 선택한 김지한은 복무 중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 됐고,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권영민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컵대회는 비주전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다. 김지한이 주전급으로 거듭난다면 다른 팀보다 노장 선수가 많은 한국전력이 장기 레이스인 V리그를 치르는 데 누구보다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이 그동안 코트 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컵대회 우승으로 증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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