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안방에서 롯데를 상대로 3연전 전승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8-5로 승리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두 SSG랜더스에게 2경기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했던 두산은 롯데를 안방으로 불러 들여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맞바꾼 7위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39승2무48패).

두산은 선발 로버트 스탁이 7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4피안타1사사구6탈삼진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고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3안타2득점,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반면에 전반기를 6위로 끝낸 롯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안방에서 KIA에게 3연패를 당한 데 이어 서울에서 두산에게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5위와 8경기 차로 벌어진 7위로 추락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마친 롯데 이대호(오른쪽)가 관중석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마친 롯데 이대호(오른쪽)가 관중석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위에 4경기 뒤진 6위로 전반기 마친 롯데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롯데는 팀의 상징이었던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 가을야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올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롯데는 85경기에서 38승3무44패를 기록하며 5위 KIA(42승1무40패)에게 4경기 뒤진 채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분명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반기를 4연승으로 마치며 후반기 약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는 전반기에만 9승6패 평균자책점2.74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손 꼽히는 좌완투수로 활약한 찰리 반즈를 중심으로 '안경에이스' 박세웅, 뒤늦게 잠재력이 폭발한 9년 차 우완 이인복, 2년 차 좌완 유망주 김진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여기에 전반기 심한 기복을 보이며 단 2승에 그쳤던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구위가 살아난다면 롯데는 후반기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전반기 마무리 역할을 맡았던 최준용과 구승민, 김유영, 나균안 등이 지켰던 불펜은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9위(4.82)와 10번의 블론세이브(공동6위)를 기록하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원중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점 안정된 구위를 뽐내며 후반기를 기대하게 했다. 김원중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의 건강문제만 없다면 롯데 불펜은 후반기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사실 롯데의 진짜 강점은 전반기 이대호(타율 .341)와 전준우(.328), 한동희(.317), 안치홍(.309)까지 3할 타자 4명을 보유했던 강한 타선에 있다. 여기에 전반기 막판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롯데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한 황성빈도 .292의 고타율로 전반기를 마쳤다. 게다가 롯데는 후반기부터 D.J.피터스를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합류할 예정이라 후반기 롯데의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물론 롯데 타선이 전반기에 보여준 약점도 분명했다. 일단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후 5년째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이 된 포수 문제는 올해 전반기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정보근과 안중열이 전반기 내내 1할대 타율에 허덕인 가운데 롯데 포수진 가운데 타격이 가장 좋은 지시완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없는 '입스'증세에 시달렸다. 위력적인 상위타선에 비해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도 전반기에 드러난 롯데의 약점이었다.

KIA-두산에게 차례로 스윕 당하며 7위 추락

롯데는 후반기가 시작되는 지난 22일 5위 KIA를 안방으로 불러 3연전을 치렀다. KIA에게 4경기 뒤진 6위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가 KIA와의 후반기 첫 3연전에서 3연승을 거둘 경우 단숨에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롯데는 내심 3연승을 기대하며 KIA와의 안방 3연전에서 반즈와 박세웅,스파크맨으로 이어지는 '선발 트로이카'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처참하기 그지 없었다.

롯데는 22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에이스 반즈가 KIA의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에게 KBO리그 첫 승을 헌납했다. 롯데는 23일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박세웅이 양현종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고도 불펜싸움에서 완패하며 3-9로 패했다. 그리고 롯데는 24일 경기에서 4명의 투수가 각각 5점 이상 내주는 역사적인 졸전을 벌인 끝에 홈팬들 앞에서 0-23이라는 내용도, 결과도 창피한 경기를 선보이고 말았다.

후반기 개막 후 단 3경기 만에 5위 KIA와의 승차가 4경기에서 7경기로 벌어진 롯데는 26일부터 잠실에서 두산을 상대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KIA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롯데가 두산을 상대로 분위기를 전환한다면 다시 승수 쌓기를 재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선두 SSG와 2경기 연속 한 점 차의 접전을 벌인 두산의 전력 역시 롯데에게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26일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최원준을 공략하지 못하고 김진욱이 0.1이닝5실점으로 무너진 롯데는 27일 경기에서 두산과 역전, 재역전을 주고 받는 접전을 벌이다 '끝내기 비디오 판독'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리고 28일 경기에서는 두산의 1선발 스탁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5-8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 27일 두산에게 6위 자리를 내준 롯데는 이제 8위 NC 다이노스에게도 1.5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롯데는 이대호가 후반기 타율 .182, 전준우가 .263, 안치홍은 6경기에서 .095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한동희가 후반기 .409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동희 역시 홈런 없이 2타점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KIA-두산과의 3연전에서 연속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29일부터 대구에서 '영남 라이벌'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만약 롯데가 삼성에게마저 1승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면 롯데는 다음주 일정을 9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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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6연패 찰리 반즈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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