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손호영

프로야구 LG 트윈스 손호영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으나 손호영의 활약에 위로를 받았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 대결에서 5-4로 패했다. 

타자들의 활발한 공격과 선발투수 김윤식의 역투에 힘입어 4-2로 앞서가던 LG는 두산의 막판 추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KBO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철벽 불펜이 무너졌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대타 홈런에 멀티히트까지... 기회 잡은 손호영 

LG는 이날 손호영을 2루수로 세웠다. 전날 경기에서 대타로 등장해 2점 홈런을 터뜨린 좋은 기운을 이어가길 바랐다. 반면에 번트 실패와 사인 미스 등으로 허둥댔던 송찬의는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손호영은 기대에 보답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의 선발투수 최승용에게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한 3회초에는 안타성 강습 타구를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기세가 오른 손호영은 4회말에도 최승용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까지 터뜨리며 물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LG의 2루수 자리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고민이었다. 2018년부터 정주현이 주전으로 나섰으나 안정된 수비와 달리 타격이 아쉬웠다. 2020년에는 정근우를 영입해 정주현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으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2021년에는 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선발투수 정찬헌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다. 하지만 서건창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으로 실망을 안겼고, 최근에는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 틈을 타 시범경기 스타였던 송찬의가 기회를 잡았으나, 심한 기복을 드러내면서 이번엔 손호영이게 기회가 온 것이다. 

돌고 돌아온 야구 인생... LG서 꽃 피울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손호영

프로야구 LG 트윈스 손호영 ⓒ LG 트윈스

 
손호영은 올해 28세의 젊은 선수이지만 이력서가 빼곡하다. 고교 시절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할 수 없이 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학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다가 중퇴, 2014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한 어깨를 믿고 투수로 전향해 가능성을 엿봤지만, 어깨 부상으로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야구의 꿈을 놓지 않았던 손호영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독립 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다. 다시 타자로 전향한 그는 부단한 노력 끝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당시 내야수 출신인 류중일 전 감독의 지도 아래 더 높은 수준의 선수로 거듭한 손호영은 역시 내야수 출신인 류지현 현 감독의 눈에 들며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전성기가 지난 서건창보다는 젊고, 아직 유망주 티를 벗지 못한 송찬의보다는 경험이 많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손호영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뚫고 LG의 오랜 2루수 고민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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