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정진영, 긴장 담은 주먹 정진영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사라진 시간' 정진영, 긴장 담은 주먹 정진영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이정민


 
어렸을 때부터 꿨던 꿈을 50이 넘어 이룬 마음은 어떨까. 베테랑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이 9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시골 마을로 전근 온 부부가 화재 사고로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꿈과 환상이 맞물린 묘한 분위기가 영화의 특징이었다. 
 
기존 상업영화와 달리 사건 전개와 결말이 모호하게 처리된 것에 출연 배우들도 분명한 생각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코로나19 시국에 영화를 소개하는 상황이라 긴장돼 전날 음주를 했다는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미묘한 지점이 있었다"며 "연기하면서도 미묘했다. 언제 이 영화가 소화될지 잘 모르겠지만 형구의 정서가 제게 좋게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시골로 전근 온 선생님 수혁 역을 맡은 배수빈은 "40대 중반으로 가면서 제가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건지 고민하게 되더라"며 "그때 정진영 감독님 부름에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정확하진 않아도 이게 내 얘기, 나아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연출하면서 행복했다"
 
'사라진 시간' 정진영-조진웅, 닮아가는 두 사람 정진영 감독과 조진웅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사라진 시간' 정진영-조진웅, 닮아가는 두 사람 정진영 감독과 조진웅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이정민


  
'사라진 시간' 정해균, 유쾌한 시간 정해균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왼족부터 조진웅, 배수빈 배우.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사라진 시간' 정해균, 유쾌한 시간 정해균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왼족부터 조진웅, 배수빈 배우.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이정민


 
마을 주민 정해균 역의 정해균 역시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가 후회를 많이 했다. 지금도 (영화 내용이) 헷갈린다"면서 "감독님은 자길 믿고 따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마 죽을 때까지 이 작품에 대해 고민할 것 같다. 가슴에 울리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4년 전이었다. 어떤 계기로 하나의 시놉시스를 완성한 정진영은 "세상에 훌륭한 감독들이 많은데 제가 영화를 한다면 새롭고 이상한 걸 해야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홍보팀에서도 이 영화를 어떻게 홍보할지 어려웠을 것이다. 코미디, 멜로, 판타지, 미스터리가 다 있는데 슬픈 코미디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에서 고민하는 슬픔이 있다. 배우들이 이 영화가 뭔지 잘 모르고 참여했다고 했는데 전 배우들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보다 감정적으로 잘 공감하고 느낀다고 믿는다. 그래서 출연을 요청드렸고, 너무나 영화를 잘 살려주셨다." (정진영)

정진영 감독은 영화가 다양하게 해석되고 나아가 관객들이 마지막 장면 이후 드는 의문을 집까지 가져가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만들기까지 4년 걸렸는데 개봉을 실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자리가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 덧붙였다.

"연출하면서 행복했다. 한 달 안에 찍어야해서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은 행복했고, 현장에서 웃음이 계속 나왔다. 후반 작업은 어려웠다. 그 작업에 대한 감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언론 시사와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이리 무서운 것인 줄 정확히 알았다면 겁먹은 채 그대로 있었을 것 같다. 그래도 연출을 이렇게 한 게 제가 한 결정 중 잘한 축에 속한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정진영)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라진 시간' 조심스런 개봉, 덕분입니다! 조진웅 배우, 정진영 감독, 배수빈 배우, 장해균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사라진 시간' 선문답 작품 조진웅 배우, 정진영 감독, 배수빈 배우, 장해균 배우가 8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사라진 시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18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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