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를 휘젓고 있는 두 '왼발 특급' 선수들의 발끝이 친정팀을 향한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콜롬비아산 특급'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리버풀(잉글랜드)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의 이야기다.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표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표 ⓒ UEFA


1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서 2017/20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 추첨식이 열렸다.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과 AS 로마(이탈리아)가 각각 4강에서 키예프로 가는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뮌헨과 레알은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를, 리버풀과 로마는 만나고 싶었던 상대를 만나게 됐다. 이번 시즌 각각 레알에서 뮌헨으로,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아래 하메스)와 모하메드 살라(아래 살라)는 이적 첫 시즌부터 전 소속팀을 만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로드리게스, 뮌헨으로 2년 임대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로드리게스, 뮌헨으로 2년 임대 ⓒ EPA/연합뉴스


먼저 뮌헨의 하메스는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몸담았던 레알을 상대로 4강행 티켓을 노린다. 지난해 여름 레알에서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하메스는 만개한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14일까지 리그에서만 19경기에 출장해 6골 10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공격포인트는 0.84개에 달한다. 비달과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3위, 키미히와 함께 팀 내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 역시 89.8%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팀의 뉴에이스로 도약한 하메스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기 위해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하메스다. 하메스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서 레알 소속으로 뮌헨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하메스는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렸던 1차전에 후반 늦은 시간에 교체출장해 약 10여 분을 뛰는 데 그쳤다. 이번엔 반대로 뮌헨 소속으로 레알을 상대한다. 1차전 장소도 같다. 하메스가 레알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PL 리버풀 소속 선수 모하메드 살라

EPL 리버풀 소속 선수 모하메드 살라 ⓒ EPA/연합뉴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리버풀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확실히 발돋움했다. 리그와 FA컵, UEFA챔피언스리그서 총 42경기에 출장해 38골 11어시스트를 기록, 경기당 1.17개에 달하는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토트넘의 케인을 5골차로 제치고 득점 1위(30골)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의 호날두에 이어 8골로 득점 2위다.

맨시티와의 8강에서도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큰 무대에서도 식지 않는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살라다. 살라는 지난 2시즌 동안 로마에서 많은 출장 시간을 부여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살라는 이제 자신을 키워준 로마의 골문을 두드려야 한다. 리버풀에게 로마는 레알과 뮌헨을 피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상대다. 살라가 리버풀을 이끌고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로마를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메스와 살라가 특급 왼발로 친정팀을 무너뜨리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뮌헨과 레알, 리버풀과 로마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은 각각 오는 26일과 25일, 다음달 2일과 3일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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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1기 이주현
살라 하메스 리버풀 바이에른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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