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야수 이종욱과 이대형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kt 위즈)

FA 외야수 이종욱과 이대형 (사진 출처: NC 다이노스/kt 위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프로야구 FA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8일부터 개장되어 18명의 FA 선수가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으나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2년+1년 총액 10억 원)한 문규현만이 유일하게 계약에 이르렀다.

FA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대어는 대어대로, 준척급은 준척급대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준척급 FA의 경우 보상 선수의 부담으로 인해 타 팀 이적이 쉽지 않다. 칼자루는 원 소속팀이 쥐고 있다.

이 중  FA 외야수 이종욱과 이대형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두 선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에 각각 소속되어 2000년대 중후반 도루왕 타이틀을 나눠 가지며 '발야구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종욱은 2006년 51개의 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했고 이대형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2007년 53개, 2008년 63개, 2009년 64개, 2010년 66개)을 차지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는 이종욱이 2007년, 2008년, 2010년, 이대형이 2007년 차지했다.

특히 이종욱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했지만 방출된 뒤 두산에 신고 선수(현재의 육성 선수)로 입단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입지전적 활약을 보였다.

두 선수는 2013시즌이 종료된 뒤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해 팀을 옮겼다. 이종욱은 4년 총액 50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대형이 4년 총액 24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이대형은 2014시즌이 종료된 뒤 특별 지명으로 신생팀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해피엔딩이었던 4년 전과 달리 두 번째 FA 전망은 결코 밝지 않다.

▲ FA 이종욱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FA 이종욱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이종욱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일단 올 시즌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이종욱은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5홈런 3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74를 기록했지만 주전이 아닌 대타 등 백업 역할을 하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이대형은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에 홈런 없이 24타점 OPS 0.624에 그쳤다.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들던 두 선수의 도루 능력은 옛말이 되었다. 2017시즌 이종욱은 도루 7개에 불과했다. 이대형은 23개를 기록했지만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로 8월 6일 시즌 아웃되었다.

▲ FA 이대형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FA 이대형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이대형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종욱이 1980년생, 이대형이 1983년생임을 감안하면 30대 중후반이 되는 내년 시즌 이후 예전처럼 기민한 주루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대형은 십자 인대 파열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도 전반적인 주루 능력의 쇠퇴가 우려된다. KBO리그가 극단적인 타고투저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장타력의 가치는 증가했지만 도루의 가치가 급감한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소속팀 NC와 kt가 나란히 올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도 'FA 찬바람'으로 직결될 수 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서 1승 3패로 패퇴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kt는 2015시즌 1군 무대 데뷔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NC와 kt 모두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양 팀 모두 외야 자원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풍부하다.

현실적으로 이종욱과 이대형은 세 번째 소속팀은 원소속 팀에 잔류하는 것 외에는 다른 시나리오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과연 이들의 2번째 FA 계약은 어떤 결론을 맞게 될까?

[관련 기사] '홈런시대'의 '대도' 이대형, '출루' 없인 생존 어려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프로야구 KBO 이대형 이종욱 F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