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하고 있는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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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와 박병호의 겨울은 춥기만 하다. 두 선수는 각각 사생활 문제와 로스터 제외로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역력하다.
 
넥센의 중심타선을 이끌며 KBO 무대를 평정했던 두 선수는 2015년과 2016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승승장구하며 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21안타 15홈런 58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강정호는 데뷔 첫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KBO에서 통했던 타자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강정호는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도 21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러나 강정호는 지난해 성폭행 혐의에 이어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또 다시 물의를 빚었다. 경찰은 당초 강정호에 벌금을 선고 했지만 검찰은 과거 음주운전으로 경력 있는 강정호를 정식재판에 넘겼다. 지난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 이어 세 번째로 적발된 것이 큰 이유로 보인다.
 
 29일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 (출처: 미네소타 구단 SNS)

29일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 (출처: 미네소타 구단 SNS) ⓒ 미네소타 트윈스


음1년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미국언론은 한국의 거포가 왔다며 박병호에 큰 기대를 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개막전부터 주전 라인업에 들었다.

시즌 초 활약도 괜찮았다. 박병호는 데뷔 첫 29경기까지 타율 0.245 장타율 0.582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에 정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병호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이 패스트볼에 대한 약점이 드러나며 상대 투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치면서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했다. 결국 박병호는 수술을 택했고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박병호는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개막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제외라는 악재가 닥쳤다. 최근 미국에 입국한 박병호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 박병호가 택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구단이 로스터 제외를 철회하고 다시 40인 로스터로 복귀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단 10일 이내로 복귀시켜야 효력이 있다. 두 번째는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나와 그 팀으로 이적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높은 연봉과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성적을 생각한다면 박병호를 데려갈 구단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세 번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인데 사실상 세 번째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능성 유력한 방안이다.

시즌을 앞두고 각각 다른 이유로 악재가 겹친 두 선수는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앞으로도 두 선수의 행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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