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백> 포스터

영화 <자백> 포스터 ⓒ 엣나인


지난 10월 9일, 창원 메가박스에서 <자백>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작품이었고, 너무 보고 싶었기에 달려가서 봤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다들 <자백> 표를 가지고 상영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팝콘을 산 분이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영화 <자백>은 팝콘을 먹으며 볼 영화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자백>은 러닝타임이 106분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치곤 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가 시작되고 나니, 러닝타임에 대한 기억은 잊었습니다.

유우성씨를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를 봤던 분들의 영상을 보며 마치 저의 일인 것 마냥 영화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단순 기록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고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시나리오가 완벽한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각본이 잘 짜여졌는지, 국정원의 노력도 대단했으며 진실을 파헤치려는 뉴스타파팀의 노력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자백'의 또 다른 힘

영화를 마친 후 이 영화를 위해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무려 10분간 올라왔습니다. <자백>을 지지하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 것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영화 자백을 후원하신 분들의 성함

영화 자백을 후원하신 분들의 성함 ⓒ 김용만


영화가 끝난 후 최승호 감독이 무대 위에 등장했습니다.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서서 큰 박수로 환호성을 보내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도 절로 함성이 나오더군요. 많은 분들이 질문을 했고 최승호 감독은 적절한 유머와 위트있게, 질문에 따라서는 냉철하게 답변했습니다. 

영화 <자백>은 한달 간 21개 지역 62회에 걸쳐 전국 5만여 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진행했습니다. 단지 흥행만을 바라는 시사회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해준 관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표현했습니다. 최승호 감독이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저의 영달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제가 대학 때 연기를 해봐서 이 세계를 조금 알지만(웃음) 저 혼자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아닙니다. 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오늘 이 자리에 와 계신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과 뉴스타파 후원자 여러분 덕분에 탄생한 영화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큰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관객들과 만난 최승호 감독

관객들과 만난 최승호 감독 ⓒ 김용만


13일! 오늘 영화가 개봉합니다. 영화관에 입장할 때 팝콘을 들고 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영화 <자백>은 암울한 내용이지만 암울하게 보는 영화는 아닙니다. 참담한 내용이지만 끝까지 참담한 영화는 아닙니다. 믿기지 않는 내용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자백>을 보러 가실 분들께 조언 드립니다. 가까운 분들과 함께 보시길 강추 드립니다. 영화를 만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했었겠지만 영화를 관람하는 우리들은 용기가 아니라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영화 <자백>, 2016년 최고의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SPY NATION>은 <자백>의 영문 제목입니다. 스파이들이 많은 국가인지? 스파이들을 많이 만드는 영화인지? 여러분들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뉴스타파'의 후원 회원이 되었습니다. 왠지 그러고 싶었습니다.

영화 '자백'을 응원합니다.
 창원의 관객들과 최승호 감독과의 만남

창원의 관객들과 최승호 감독과의 만남 ⓒ 김용만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 게제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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