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포스터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사무국


제 1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오늘(13일) 개막한다. 지난 2005년 첫 선을 보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부산·전주·부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와 차별되는 '영화와 음악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원스> <서칭 포 슈가맨> <프랭크> 등 독특한 감성의 영화들이 제천영화제를 통해 먼저 소개된 뒤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 만큼 올해 제천영화제에서 소개될 신작들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제천영화제에선 팝, 재즈, 록, 민속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영화 여러 편이 초대됐다.

화끈한 여름엔 록 음악이 제격?

 영화 `스콜피온스: 포에버 앤 어 데이`의 한 장면

영화 `스콜피온스: 포에버 앤 어 데이`의 한 장면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사무국


지난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스콜피온스를 제천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스콜피온스: 포에버 앤 어 데이>는 지난 2010년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던 이들의 고별 월드투어 현장을 녹여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들은 이로부터 3년 후 은퇴를 번복,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기자 주)

영화는 '홀리데이', '윈드 오브 체인지'. '스틸 러빙 유' 등 스콜피온스의 주옥같은 히트곡과 더불어 40년이 넘는 활동 기간 동안 그들이 보여준 록 음악에 대한 열정을 100분 남짓한 러닝타임에 담아냈다. 

<콰이어트 라이엇 연대기>는 1980년대 '컴 온 필 더 노이즈'로 헤비메탈 붐을 일으켰던 LA 메탈 밴드 콰이어트 라이엇의 최근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결성 초기, 천재 기타리스트인 故 랜디 로즈가 활동했던 팀으로도 유명했던 이들은 1990년대 들어 헤비메탈의 쇠락과 맞물려 해산과 재결성을 반복해온 바 있다. 

하지만 2007년 팀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케빈 듀브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인해 밴드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케빈과 더불어 오랜 기간 콰이어트 라이어트를 이끌어온 드러머 프랭크 바날리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까?

그런가 하면 1970년대 소위 '쇼크 록'이란 기괴한 장르를 들고 충격적인 무대를 연출했던 앨리스 쿠퍼는 한때 오지 오스본과 더불어 국내에선 전면 금지 처분을 당했던 비운(?)의 로커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혈기 왕성한 음악을 들려주는 그의 전성기가 궁금하다면 <수퍼두퍼 앨리스 쿠퍼>가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조차 학부형 단체로부터 "악마의 음악"이라는 공격을 받으며 탄압을 받기도 했던 그의 숨겨진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비운의 천재'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만나다

 영화 `에이미`의 한 장면

영화 `에이미`의 한 장면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사무국


故 에이미 와인하우스는 2000년대 많은 음악팬들을 놀라게 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였다. 독특한 분위기의 보컬, 작곡 실력으로 데뷔와 동시에 팝 음악계의 새로운 디바로 사랑받았지만 약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채 결국 2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에이미>는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혼란스러웠던 삶을 다양한 인터뷰 영상 자료를 통해 재조명한 작품이다.

<전설의 세션 밴드 뢰킹 크루>는 1960~1970년대 미국 팝 음악계의 스튜디오 세션 밴드로 명성을 얻었던 뢰킹 크루의 뒷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실제 팀의 멤버였던 기타리스트 토미 테데스코의 아들인 데니 테데스코가 연출을 맡아 남다른 관심을 모은다.  

명곡 '캘리포니아 드리밍'(마마스 앤 파파스), '샌프란시스코'(스콧 맥켄지), '브릿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사이먼 앤 가펑클) 등의 반주를 맡았던 연주 명인들의 발자취를 담은 소중한 영상자료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하드 밥의 명인,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는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뮤지션으로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는 인물이다. <소니 롤린스 : 음표 너머로>는 그의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 실황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 실험을 진행해온 소니의 여정을 재조명한 작품이다.

JYJ 박유천의 목소리로 듣는 어린이 피아니스트의 삶

 영화 `기적의 피아노`의 한 장면

영화 `기적의 피아노`의 한 장면 ⓒ 제천국제음악영화제사무국


오는 9월 극장에서도 개봉될 <기적의 피아노>는 시각장애 어린이 피아니스트로 여러차례 매스컴에 소개된 바 있는 예은이의 꿈을 위해 그녀와 가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적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톱스타 JYJ 박유천이 내레이션을 맡아 더욱 관심을 모은다.

<호두까기 인형>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발레의 고전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된 바 있다. 이번에 영상으로 소개되는 <호두까기 인형>은 예술의 전당과 국립발레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으로 볼쇼이 발레단의 위대한 안무가 유리 그로고로비치 버전을 담았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바이올린 주자 힐러리 한을 위해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 <힐러리 한에 바침>, 노르웨이 감독 오이빈트 탕세트가 만든 또다른 단편 <선장, 조종사 그리고 여가수>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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