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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진보교육감 후보를 자처하고 있는 한숭동(왼쪽), 최한성 후보.
 대전 진보교육감 후보를 자처하고 있는 한숭동(왼쪽), 최한성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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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시민사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공동대표 김선건, 서창원)'가 지난 27일 한숭동 후보를 지지후보로 결정해 발표하고, 정책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후보를 표방하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다른 후보가 있고, 또 다른 그룹에서 시민후보 추대를 추진하고 있어 대전지역 진보교육감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는 지난 11일 출범했다. 추대위는 출범 이전에 대전지역 시민사회와 교육계 등 진보진영 그룹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들어 이른바 진보교육감 후보를 추대키로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내심 전교조 출신 또는 민교협 교수 중 시민사회운동에 헌신 해 온 진보적 인사를 교육감후보로 추대하기를 원했으나 출마를 결단하는 인사가 없어 현재 예비후보로 나선 후보들 중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결정, 지지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는 출범 이후 5대 중점 핵심 정책을 마련하고, 각 교육감 후보에게 정책질의서를 발송, 그 결과와 '기자회견문', 언론에 알려진 각 후보들의 정책들을 종합, 4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한숭동 후보가 대전교육혁신에 가장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다. 한 후보를 제외한 타 후보들은 이번 시민위의 결정이 이미 한숭동 후보와의 교감을 토대로 잘 짜여진 '각본'이라고 반발하면서 정책질의서에 답변도 보내지 않았다. 일부후보는 공개적으로 비판입장을 내놓기도 했고, 시민사회진영 일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민사회를 비롯한 대전지역 진보진영이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라는 형식을 통해 사실상의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를 결정하려 했지만, 그 과정과 내용에 있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어 시민들이 추대한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천명이 빛이 바랠 전망이다.

또한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대를 더 어렵게 하는 상황은 또 다른 진보교육감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 왕성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주인공은 대덕대 해직교수 출신 최한성 교수로, 그는 10년 동안의 법정다툼 끝에 복직의 꿈을 이뤘다.

그는 해직기간 10년 동안 독일과 노르웨이 등에서 선진국의 교육체계를 몸소 체험하고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며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최 후보는 '해직교수' 출신임을 내세워 학교비정규직 노조 등 노동계와의 교류를 넓혀가고 있으며, 각종 진보진영의 현안 때마다 얼굴을 내비치면서 진보교육감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사실상 진보교육감 후보가 두 명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 27일 또 다른 시민교육감 추대를 위한 조직이 나타났다. 이날은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가 한 후보를 지지후보로 결정, 발표한 날이다.

이 '민주시민 교육감 만들기 시민추진위원회'는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유동균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전지부장, 이문희 대덕대 교수, 곽상태 행복한 시니어스 요양병원 원장, 이경희 노인전문요양원 해피존 원장, 황인식 푸른정형외과 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들을 비롯한 328명의 발기인이 대전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에 공동으로 참여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총 5만 명의 추대위원을 모집하고, 3월 말까지 각 후보들을 검증하여 시민후보로 추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조직 또한 최한성 후보를 시민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각본'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이번 대전교육감 선거를 놓고 대전지역 시민사회 및 진보진영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를 놓고 분열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는 물론, 양 측 선거캠프에서도 '후보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를 놓고 진영 간 또는 세력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겨우 96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과연 대전지역 시민사회 진보진영이 벌어져 가는 진영 또는 세력 간 분열을 막고, 단일화를 통한 진보교육감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태그:#진보교육감, #대전교육감 선거, #한숭동, #최한성,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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