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과 그의 어머니 육흥복씨 <힐링캠프>에 출연해 심경을 전한 장윤정과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윤정의 어머니.

▲ 장윤정과 그의 어머니 육흥복씨 <힐링캠프>에 출연해 심경을 전한 장윤정과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윤정의 어머니. ⓒ SBS,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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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의 가족사가 알려지기 전까지 장윤정에 대한 이미지는 '행사의 여왕'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등 그가 벌어들이는 수익과 누리는 인기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그러나 장윤정이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을 결정지었을 무렵 터져 나온 그의 가족사는 대중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장윤정에 대한 동정론은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장윤정의 재산을 탕진했다고 알려진 장윤정의 어머니와 동생이 사실이 아니라며 그녀를 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장윤정의 몰락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장윤정 가족의 주장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는 두 사람을 아예 스튜디오로 불러 입장을 낱낱이 밝히는 해프닝이 일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애초에 장윤정은 '가족사'라면서 말을 꺼렸고 수입을 탕진한 부분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을 했지만, 가족들은 수입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고 장윤정을 성토하는 식의 인터뷰를 진행해 논란을 빚은 것이다.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한 달에 1500만 원가량의 생활비를 댄 것은 장윤정이었고, 어쨌든 장윤정의 힘으로 생활한 그들에게 대중의 시선이 고울 수는 없었다.

사실 그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들의 싸움이 확대되며 달궈진 취재경쟁이었다. 이미 지나치게 까발려진 그들의 가정사는 점차 점입가경이 되기 시작했다. 장윤정의 안티 블로그가 도마 위에 올랐고 장윤정 이모가 장윤정의 어머니를 비난한 어조의 글 역시 확대 재생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모습은 점점 추악하게 변해갔다. 도경완-장윤정의 결혼에 '결혼을 약속한 다른 남자 있었다'며 재를 뿌리거나 '패륜녀'로 장윤정을 몰아가는 가족의 모습은 보기 불편한 장면이었다.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은 종편 시사 토론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입장 표명을 했다.

장윤정 어머니와 남동생은 종편 시사 토론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입장 표명을 했다. ⓒ 채널A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윤정의 임신 소식이 들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장윤정 어머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협박 편지까지 등장했다. '천하의 패륜녀 장윤정 보거라'라는 제목 아래 "너랑 똑같은 딸 낳아 널 정신병원 보내고, 중국사람 시켜 죽이란 말을 꼭 듣길 바란다"며 딸을 향한 분노를 그대로 드러낸 편지는 중간 중간 욕설마저 섞여 더욱 자극적이었다. 뿐이 아니었다. 과거 장윤정의 동생인 장경영이 적은 '누나가 영악하다'는 내용의 SNS 글마저 화제가 되는 등, 끊임없는 잡음은 계속 이어졌다.

이런 내용이 상당한 논란거리임에는 부인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자극적이라면 그 화제성은 더하다. 대중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누구를 욕하건 간에 어느 정도의 쾌감을 확보한다. 마음 놓고 비난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묘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사실 개인의 일일 뿐이다. 장윤정 측 역시 이 편지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적으로는 소규모의 민사사건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다 제쳐놓고라도 이런 모든 내용은 누군가가 알 필요 없는 개인의 가정사일 뿐이다. 그런 가정사와 치부가 모두 공개되고 대중에게 알려져야 할 이유는 없다.

장윤정의 가족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거친 비난에 직면했다. 그들이 점점 더 악독한 모습으로 돌변할수록 대중의 관심은 높아만 간다. 그런 관심의 촉발은 그 내용이 그들을 향한 비난일지라도 그들의 노림수 중 하나에 불과하다. 끊임없는 잡음으로 장윤정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마음고생은 더욱 심해진다.

한 개인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이토록 모질고 잔인하다. 물론 큰 가십거리지만 이제 그들의 기사를 읽는 것조차 점차 불편해지고 있다. 한 가족의 '막장 스토리'를 여과 없이 시청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제 더 이상 알아야 할 내용도 없다. 같은 주장과 이야기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 숱한 얘기들이 점점 더 과장되고 부풀려져 흘러나오고 있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법정에서 풀면 된다. 이제 그 이야기에 눈을 감고, 귀를 막아야 할 때다. 아무리 그들에게는 심각한 이야기일지라도 대중에게는 한낱 소비거리일 뿐이다. 한 가정의 개인적인 다툼이 대중의 엔터테인먼트로 변질되는 것은 한두 번으로 족하다.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소수만을 남겨두고 언론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황당한 전개를 이제 그만둬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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