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은 뒤 김봉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이천수 지난 2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의 이천수가 전반 12분 선취골을 터뜨린 뒤 김봉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골을 넣은 뒤 김봉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이천수 지난 2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인천의 이천수가 전반 12분 선취골을 터뜨린 뒤 김봉길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상훈


인천 유나이티드(아래 인천)가 '봉길 매직' 돌풍을 이어가며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지난 2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아래 부산)와의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천수의 맹활약 속에 3-0 완승을 거두며 6승 5무 2패(승점 23점)의 성적으로 리그 3위 자리에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뛰어 일궈낸 승리였지만 주인공은 단연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전반 12분 승리의 발판이 된 선취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49분에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디오고의 쐐기골을 돕는 등 1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특히 이천수는 K리그 클래식 복귀 후 1464일 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이천수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경기도 이기고 골도 넣어서 기분이 좋다, 인천에 입단한 뒤 득점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나도 사람이기에 이에 대해 심적 부담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게 돼 매우 기쁘고 또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한 것 같아 스스로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골은 내가 다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담긴 골이라 생각한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들어간 골이라 더욱 기쁘다"며 "다행히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에 골을 터뜨려 우리 인천 팬들에게 후반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골 세리머니 도중 울컥거린 것 아니냐'고 묻자 이천수는 "사실 눈물이 나며 울컥했는데 예전에 수원의 정대세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여 꾹 참았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어떤 세리머니를 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믿음을 주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세레머니를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감독님과 미추홀 보이즈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득점이 약 4년 만에 터진 골이라고 알려주자 이천수는 깜짝 놀라며 "정말 4년 만에 터진 득점인가?"라고 되물은 뒤 "놀랍다, 나도 방금 알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곳 부산 경기장에서 많은 골을 터뜨린 좋은 기억이 있다"며 "처음 경기장에 도착해서 예전에는 없던 가변 좌석이 생겨 당황했다, 경기 전에 예전 부산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던 것이 이번 골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취재진이 복귀 후 아홉 경기에 나서 1골 4도움이라는 준수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연말 시상식에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천수는 "내가 많이 패스할 테니 동료들한테 골을 많이 넣어주라고 해야 할 것 같다(웃음)"며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연말에도 정장을 입고 이런 자리에 서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굳이 상을 타지 않더라도 그런 좋은 자리에 참석하고 싶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보람 있는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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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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