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5> 2013년 8월 새롭게 시작하는 Mnet <슈퍼스타K> 시즌5

▲ <슈퍼스타K5> 2013년 8월 새롭게 시작하는 Mnet <슈퍼스타K> 시즌5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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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주역, Mnet <슈퍼스타K>는 서인국·허각·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 등 프로그램 이름처럼 여러 '슈퍼스타'를 배출해냈다. 지난해 종영한 <슈퍼스타K4>에 이어 시즌5가 지난 7일부터 지원자 접수를 시작하며 2013년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2009년 시즌1이 큰 성공을 거둔 뒤 많은 오디션프로그램이 등장했지만 아직도 <슈퍼스타K>에는 '명불허전'이라는 수식이 붙는다. '속편은 필히 망한다'는 공식을 깨고 매 시즌을 거듭하며 꾸준히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효리, 싸이 등 대한민국 톱스타들이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오디션의 재미를 더한 것에서도 인기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시즌1과 비교해 5배나 오른 우승자 상금 5억 원은 복권당첨 못지않다. 또, 이번 시즌5에는 곳곳에 숨어있는 인재발굴을 위해 노래방 시설을 완비한 '슈퍼캐스팅버스'가 투입이 된다.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영화 한편 부럽지 않은 규모다.

오디션 프로그램 왕의 귀환! 새롭지만 한편으로는 지겹다는 평가도 들리는, 재미있지만 무언가 아쉬운 <슈퍼스타K>가 이번 시즌5에서도 오디션 왕으로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세 가지 진언을 이어보겠다.
 
뻔해도 너무 뻔한 '악마의 편집'

방송이 시작되기 전 맛보기 영상을 통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머리끝까지 올려놓은 다음 이 한 마디를 남기고 사라진다. "60초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면서, 참가자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속도감 있는 편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이 흥미를 넘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시즌 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민폐녀(민폐를 끼치는 여자)'가 그 예다. 몇몇 참가자의 돌출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라왔다. 여기서 '악마의 편집'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편집으로 완성된 민폐녀의 등장은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시청률 상승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집이 한 사람의 인격을 왜곡시키고, 더 나아가 스크린을 벗어난 현실에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tv매체는 영향력이 전국구에 미치는데다 SNS의 발달로 인해 그 피해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방송의 기본적 가치인 윤리 문제는 시청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민폐녀 만들기'에 몰입해 스스로가 민폐 프로그램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볼 문제이다.

<슈퍼스타K4> 사진 크기를 통해 각 캐릭터가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해할 수 있다.

▲ <슈퍼스타K4> 사진 크기를 통해 각 캐릭터가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해할 수 있다. ⓒ CJ E&M


'인간승리'의 드라마? '인기승리'의 드라마!

화려한 학벌, 부유한 집안 심지어 훈훈한 외모까지 모두 갖춘 로이킴. 그리고 모델 같은 몸매와 패션 감각, 조각 같은 외모로 배우 '강동원 도플갱어'라 불린 정준영. 두 명의 대결구도로 진행됐던 지난 시즌4는 시청률 상승과 이슈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던 탓에 '인간승리의 드라마'라는 <슈퍼스타K>의 본래 의도를 담아내지 못했다. 물론 시청자들이 싸구려 사연팔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무시한 인기 캐릭터 위주의 진행은 <슈퍼스타K>가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결국 꿈을 향한 도전과 눈물이 빠진 지난 시즌4는 일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방송 초반에는 존재감이 없었던 지원자가 후반부로 갈수록 인지도가 상승하고, 마지막 우승에 이르는 극적인 이야기는 <슈퍼스타K>에서 이제 옛말이 됐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참가자들의 실력은 올라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승자의 실력은 내려가고 있다는 평이 난무하고 있다.

납득하기 어려운 심사평만이 문제가 아니다. 계속되는 패자부활전으로 긴장감은 사라진 지 오래. 시즌4에 새롭게 도입된 파이널 디시즌제도(심사위원들이 출연자들의 스타성과 자질, 역량 등 다양한 방면으로 가능성을 파악해 기회를 주는 관문)에 대해 "제작진 입맛에 맞는 참가자들을 골라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시청자들의 항의 글도 빈번히 눈에 띈다.

수 차례 오디션과 패자부활전을 거쳐 도달한 결승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점수 남발로 인해 심사위원은 유명무실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시청자 문자투표가 승부 결정권을 쥐는 꼴이 되었다. 이에 노래 실력보다는 '누가 얼마나 든든한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가'가 승패를 가르는 비극이 발생하였다.

오락 프로그램으로서 시청률이란 큰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숫자에 연연해 본래 프로그램 의도를 잃어버리는 것은 곧 시청자의 기대를 외면하는 것이다. 이번 다가오는 <슈퍼스타K5> 시즌5만큼은 초심에 한 발 가까워진 방송으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슈퍼스타K5 슈스케 악마의 편집 오디션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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