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풋살이 시험무대에 섰다.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FIFA 풋살월드컵(11월 1일부터 18일까지)에 출전 중인 아시아 국가들의 16강 진출 여부가 조별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역대 최다 출전 티켓을 배정받은 아시아 풋살이 세계 풋살의 중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실망스러웠던 역대 월드컵, 이번에는 다를까

역대 FIFA 풋살월드컵에서는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역대 풋살 월드컵 우승은 브라질이 4회, 스페인이 2회 차지했다. 아시아 팀의 최고 성적은 1992년 대회에서 이란이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이 전부. 그러나 역대 대회에서 이란을 제외하고 조별 예선을 통과한 아시아 국가는 전무한 상태이다. 이란 역시 1992년 이후 조별라운드를 다시 통과하기까지 16년을 기다렸을 정도로 아시아 국가들은 월드컵에서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전 월드컵에서의 고전에도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팬들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아시아에서 3번째 열리는 대회이자 참가국이 기존 20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난 후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 아시아는 개최국 태국을 포함해 5장의 본선티켓을 배정받았다. 아시아에서 5개국이 출전하는 것은 역대 최다.

티켓을 배정받은 국가들의 경쟁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11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이란과 일본의 랭킹은 각각 6위와 9위로 당당히 세계 상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홈팀 태국이 14위, 호주가 27위로 랭킹 65위인 쿠웨이트는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팀들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컵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세계 풋살계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별예선 2라운드, 각 국가 엇갈린 행보

    
A,B,C조 순위 이란은 16강 진출에 가장 근접한 아시아 팀이다.

▲ A,B,C조 순위 이란은 16강 진출에 가장 근접한 아시아 팀이다. ⓒ FIFA


조별 예선 2라운드가 종료된 지난 6일, 아시아 국가들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가운데 16강 진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은 B조에 속한 이란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1위 스페인과 대결했던 예선 첫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란은 현재 승점 4점으로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A조에 배정받은 개최국 태국은 개막전에서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으나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해 16강 진출에 암운이 드리웠다. 특히 태국은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세계랭킹 10위 파라과이를 상대해 자력 16강 진출이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조의 일본은 최악의 대진표에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본선 행을 결정 지었던 일본은 랭킹 2위 브라질과 5위 포르투갈을 만났다.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대패했다. 그나마 2차전 포르투갈 전에서 극적인 5-5 무승부로 꺼져가는 16강행 불씨를 살린 것이 위안이다. 일본의 조별 예선 마지막 상대가 C조 최약체 라이베리아인 것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D,E,F조 순위 쿠웨이트는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 D,E,F조 순위 쿠웨이트는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 FIFA


D조의 호주는 세계 3위 이탈리아에 1-9로 패해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세계 7위 아르헨티나를 상대해야하는 점은 16강 진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출전국 중 최약체로 꼽혔던 쿠웨이트는 2연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1차전에서 체코에게 2-3으로 패했던 쿠웨이트는 이어진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2-7로 대패해 E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아시아 국가들의 토너먼트 진출은 이제 한국시각으로 7일 오후부터 진행되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결정된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 12개 팀과 각 조 3위 중 상위 성적을 기록한 4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아시아 풋살이 세계 대회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털고 실력을 공인받을 수 있을지 풋살 팬들의 이목이 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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