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 정혜정


연아의 남장은 어떤 모습일까?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릴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앞두고 공연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출연 선수들이 참석한 기자회견과 연습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연아(22) 선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6•캐나다)을 비롯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27•미국)과 2012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패트릭 챈(22•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5•이탈리아)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작년 여름 아이스 쇼 이후 오랜만에 얼음 위에 서는 모습 보여드리게 된 만큼 걱정도 부담도 되지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준비 하다 보니 설렘이 더 큰 것 같아요. 선수들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김연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 쇼에 처음 초대된 캐롤리나 코스트너와 에반 라이사첵은 처음 서는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세계 피겨 팬들과 전문가들이 연아 선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운을 뗀 코스트너는 "연아의 아이스 쇼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이 쇼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고 라이사첵은 "세계 모든 피겨 선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쇼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그 일원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준비 중이다. 현 올림픽챔피언들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펼치는 것에 피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트릭 챈은 데이비드 윌슨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강한 남성의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환호를 이끌고, 코스트너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Hallelujah)>에 맞춰 감성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선수와 안무가. 왼쪽부터 캐롤리나 코스트너, 에반 라이사첵,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패트릭 챈

기자회견이 끝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선수와 안무가. 왼쪽부터 캐롤리나 코스트너, 에반 라이사첵,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패트릭 챈 ⓒ 정혜정


세계적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피겨 선수들도 '꿈의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연아 언니'를 따라 세 차례 아이스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곽민정(18•이화여대)과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김해진(15•과천중), 한국 남자 피겨 샛별 김진서(16•오륜중)도 이번 아이스 쇼에 초대됐다. 수천 명의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펼칠 기회가 적은 국내 선수들에게 아이스 쇼 무대는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김연아는 "3명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동생들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기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기할 일 열심히 하고 기대에 찬 모습을 보니 기특했다"며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진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 됐는데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라이사첵도 "함께 연습하다가 알게 된 진서의 재능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로 인해 한국의 피겨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진서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남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모자를 쓰고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완벽한 남자로 변신하기는 어렵지만 정장을 루즈(헐렁)하게 제작해 최대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평소에 소품을 잘 쓰지 않다가 이번 공연 때 모자를 이용해 연기를 하다 보니 자꾸 떨어뜨리는 어려움이 있지만 본 공연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또 다른 갈라곡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 의상에 대해서는 "음악이 슬프고 우울한데 의상까지 어두워지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아 음악에 비해 하늘하늘하고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뿐 아니라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과 환상의 커플 센 슈에와 자오 홍보,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스 아크로바틱 무대도 이번 아이스 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온라인 매체 <단비뉴스>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김연아 아이스 쇼 기자회견 공개연습 데이비드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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