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박경추 아나운서(가운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박경추 아나운서(가운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MBC 아나운서 42명이 파업 참여자들에 내려진 징계 철회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아나운서들은 MBC의 얼굴이자 목소리로 사명감을 갖고 방송의 최전선에서 시청자와 만나왔다"고 전제한 이들은 "시청자들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MBC의 목소리로 여겨 왔으며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아나운서들은 작은 발언 하나에도 신중함을 기했다"며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의 대응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들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마이크를 놓은 지 37일 째, 이제는 결단할 시간이며 다시 목소리를 낼 시간"이라며 "경영진이 부당한 징계의 칼날을 거두고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친절하고 따뜻한 MBC 아나운서의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도 볼 수 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MBC의 조속한 정상화와 공정 방송 회복을 위해 MBC 아나운서들은 변함 없이 한목소리로 우리의 바람과 생각을 이야기 할 것이다"라며 앞으로도 MBC 노동조합의 파업에 적극 참여할 것임을 천명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정근 아나운서(왼쪽)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정근 아나운서(왼쪽)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대해 MBC 노동조합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기명성명엔 무려 35년차의 아나운서직 대선배부터 작년 입사한 후배들까지 MBC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그야말로 하나로 모아졌고, 특히 보직간부들도 4명이나 포함됐다"며 "어제 예능과 경영, 드라마국 보직간부 17명의 집단 보직사퇴에 이어 전사적인 분노열기와 껍데기만 남은 김재철사장 체제의 허상을 여지없이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지난 1월 30일 시작돼 현재 6주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후 20년차 이상 MBC 사원, 드라마국 PD에 이어 이번 아나운서들까지 기명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업 지지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MBC는 두 차례의 징계인사위원회를 통해 박성호·이용마 기자에게는 '해고', 최일구·김세용 앵커와 양동암 기자, 그리고 김민식 PD에게는 '정직 3개월', 보도국 전 보직부장 3명과 김정근 아나운서에게는 '정직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MBC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로비에서 열린 노조파업출정식에서 주말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기자회가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쥐고 연설을 듣고 있다.

MBC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로비에서 열린 노조파업출정식에서 주말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문지애 아나운서가 기자회가 발행한 비상대책위원회 특보를 쥐고 연설을 듣고 있다. ⓒ 이정민


다음은 MBC 아나운서 42인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하나의 목소리로 외치고자 한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완태, 문지애, 신동진 아나운서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완태, 문지애, 신동진 아나운서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납득할 수 없는 해고와 징계의 칼날이 MBC를 휘감고 있다. 박성호 기자회장에 이어 이용마 홍보국장에게는 해고라는 사형 선고를, 김정근 교육문화국장에게는 정직 2개월의 중징계 등 8명에게 징계의 칼날이 또 날아왔다.

우리 아나운서들은 MBC의 얼굴이자 목소리로 사명감을 갖고 방송의 최전선에서 시청자와 만나왔다. 시청자들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MBC의 목소리로 여겨 왔으며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아나운서들은 작은 발언 하나에도 신중함을 기했다. 하지만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의 대응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마이크를 놓은 지 37일 째, 이제는 결단할 시간이며 다시 목소리를 낼 시간이다. 이 목소리는 MBC의 미래를 위한 걱정의 목소리며 자성의 목소리고 희망을 찾기 위한 목소리다.

지금 MBC의 상황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비정상이다. 경영진이 부당한 징계의 칼날을 거두고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친절하고 따뜻한 MBC 아나운서의 모습은 더 이상 기대할 수 도 볼 수 도 없을 것이다.

MBC 아나운서 협회는 쓴 눈물을 삼키며 목소리가 아닌 마음의 소리로 말한다.

하나. 어떤 명분도 없는 현재까지의 부당한 징계를 모두 철회하라.

하나. 공정 방송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는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MBC의 조속한 정상화와 공정 방송 회복을 위해 MBC 아나운서들은 변함 없이 한목소리로 우리의 바람과 생각을 이야기 할 것이다.

2012년 3월 6일

MBC 아나운서 협회

조일수 한광섭 변창립 홍은철 이윤재 강재형 황선숙 최율미 김범도 김상호 하지은 김완태 이주연 신동진 박경추 방현주 박소현 김경화 차미연 박혜진 최대현 이정민 한준호 류수민 김정근 나경은 오상진 최현정 허일후 손정은 문지애 서 인 김나진 구은영 양승은 이성배 배현진 강다솜 이 진 김대호 오승훈 김초롱

MBC파업 오상진 김정근 문지애 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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