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오달수, 임원희, 류현경, 김규선, 민호와 박승민 PD가 아자를 외치고 있다. 주1회 방송되는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27일 밤 11시5분에 첫방송된다.

▲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출연진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오달수·임원희·류현경·김규선·민호와 박승민 PD가 '아자!'를 외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27일 밤 11시 5분에 첫 방송된다. ⓒ 이정민


'해리포터' 시리즈도 아니고 무슨 제목이 이렇게 기냐고? 성공 가능성이 보이면 '도롱뇽도사' 뒤에 붙는 제목을 소재에 맞게 바꿀 수 있도록 시즌제까지 고려했기 때문이다. SBS가 2007년 <달려라 고등어> 이후로 5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그만큼 제작진의 야심이 깃든 작품이다. 

2인조 강도가 얼떨결에 도롱뇽도사를 사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시츄에이션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에 맞는 엉뚱한 상황들이 돋보인다. 도사 행세를 하게 된 사기꾼과 치매로 신기가 오락가락하는 진짜 도사, 겉으로는 과학수사를 추구하지만 무엇보다 '샤머니즘'을 신봉하는 강력계 여형사와 사기꾼을 돕게 된 천재 해커까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 공존한다. 

사회가 만든 좀도둑 '마포 2인조', 미워할 수 없는 악당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제작발표회에서 선달 역의 배우 오달수와 원삼 역의 배우 임원희가 하트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 주1회 방송되는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27일 밤 11시5분에 첫방송된다.

▲ "우리는 '마포 2인조'" 2009년 SBS 드라마 <드림> 이후로 3년 만에 TV에서 연기를 하는 오달수(왼쪽)는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으로 처음 시트콤에 도전한다. 그는 "휴대폰까지 끄고 보는 영화와 다르게 TV는 매력이 없으면 바로 채널이 돌아가니까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다 벗고 해보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임원희(오른쪽) 역시 작년 한해만 <로맨틱 헤븐><체포왕>까지 3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스크린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배우다. ⓒ 이정민


'마포 2인조' 좀도둑 선달(오달수 분)과 원삼(임원희 분)은 점집을 털러 갔다가, 이들을 보고 놀라 먹던 떡이 목에 걸려 쓰러진 도롱뇽도사를 병풍 뒤로 숨기게 된다. 이것이 도사 행세의 시작이다. 신기는 없다. 신들린 '말빨'이 있을 뿐이다. 

젊고 잘생긴 '차도남'이 등장해도 될까 말까인데, 40대 2인조 강도가 주인공이다. 표면적으론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다. IMF로 실직하고 딸의 수술비를 위해 가짜 약을 팔다가 사기죄로 적발된 선달과 가난한 홀어머니의 생계를 위해 죄를 뒤집어 쓴 원삼은 전과자라는 수식어가 꼬리표가 된 사회에 좌절하고 차라리 도둑이 됐다.

'마포 2인조'는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공직자와 유명인의 집을 털지만, 장 트러블이 있는 원삼 때문에 돈은 가져가지 않고 똥만 싸놓고 가 본의 아니게 의적 '마포루팡'으로 불리게 된다. 이외에 '마포루팡'에서 '도롱뇽도사'가 된 뒤, 점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시트콤이 잘 할 수 있는 풍자와 해학도 담고 있다.

"임원희씨가 레이싱 모델에 대한 깊은(?) 조언 줘"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제작발표회에서 경자 역의 배우 류현경이 주먹을 쥐어보이며 아자를 외치고 있다. 주1회 방송되는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27일 밤 11시5분에 첫방송된다.

싱글맘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여형사 경자 역을 맡은 류현경은 "촬영하면서 한번도 예쁘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데 이번 작품의 촬영장에 와서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 이정민


싱글맘 여형사 경자 역의 류현경과 아버지를 죽인 X를 쫓고 있는 천재 해커 민혁을 맡은 샤이니 민호는 40대 2인조 강도가 채우지 못하는 '안구정화' 영역을 담당한다. 이들 역시, 늘 화투장으로 패를 뜨는 형사와 대인 기피증을 지닌 천재라는 엉뚱함을 지닌 캐릭터다.

16일 있었던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의 제작발표회에서 류현경은 "화투 12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민호는 "시크한 캐릭터라 평소에도 극중 성격에 맞게 행동해 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영화를 즐겨본다는 민호가 "영화관 스크린이나 노트북에서만 보던 분들이 눈앞에 계시니 신기했다"라고 표현한 오달수와 임원희는 한국영화의 감초 역할을 도맡아 했던 만큼 '코믹'을 전면에서 담당한다. 치매에 걸려 오락가락하는 '진짜' 도롱뇽 도사는 특유의 우아한 중저음톤 목소리가 코믹한 캐릭터를 완성하는 이병준이 맡았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제작발표회에서 민혁 역을 맡은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주1회 방송되는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27일 밤 11시5분에 첫방송된다.

ⓒ 이정민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제작발표회에서 규선 역의 레이실 걸 출신 배우 김규선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주1회 방송되는 시트콤<도롱뇽도사와 그림자조작단>은 27일 밤 11시5분에 첫방송된다.

(위) 인기 그룹 샤이니의 민호(본명 최민호)는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서 대인기피증이 있는 천재 해커 민혁 역을 맡았다. 민호는 "무대에 섰을 때는 3분이라는 짧은 순간, 방청객 팬들을 위해 화려한 걸 보여주려고 하는데, 연기할 때는 긴 시간 안에 내가 표현하려는 것 보여줌으로써 무대보다 더 쉬어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아래) 이번 작품이 오롯한 연기자로서의 데뷔작인 김규선은 "처음으로 역할에 이름이 생겼다"라고 감회를 표했다. ⓒ 이정민


'말을 하는 순간 백지와도 같은 백치미 때문에 남자들이 모두 떠난다'는 규선 역을 맡은 신인 배우 김규선은 실제로도 엉뚱한 발언으로 좌중을 웃겼다. 극중 레이싱모델인 그는 "임원희씨가 요즘 어느 레이싱걸이 인기가 많다며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고, 포즈도 직접 보여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해, 임원희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은 <순풍산부인과> <논스톱> 등의 시트콤을 성공시킨 서은정 작가와 <절친노트2>를 연출했던 예능국의 박승민 PD, <하이킥> 시리즈를 제작한 초록뱀 미디어가 모여 만들었다. 총 10부작으로 오는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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