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가운데 행사장 앞에 축하화환이 진열되어 있다.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가운데 행사장 앞에 축하화환이 진열되어 있다. ⓒ 이정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1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사 합동으로 개국 축하쇼를 열었다. 행사장 밖에는 각 정부 부처 및 기업들의 축하 화환이 즐비했다.

이 자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박희태 국회의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낭독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종편 개국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종편 개국으로) 방송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방송사들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창의적인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잇따른 진행 실수 '눈살'...방송사 간 기싸움은 '팽팽'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축하화환과 공통VIP 출입구가 경찰 뒤로 보인다.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축하화환과 공통VIP 출입구가 경찰 뒤로 보인다. ⓒ 이정민


그러나 이날 축하쇼에선 크고 작은 실수가 잇따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축사가 끝나고 사회를 맡은 손범수 아나운서가 말문을 여는 찰나, 조수미의 개국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흘러나온 것이 시작이었다.

각 방송사 대표가 무대에 올라 채널을 소개할 때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TV조선 오지철 대표와 아역배우 전민서 양이 퇴장하고 영상이 흘러나온 후 한동안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후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자 손범수 아나운서는 "중간광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방송사고'가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이같은 실수 때문에 이 자리에서 남선현 JTBC 대표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말과 같은 야심찬 선언들은 더욱 빛이 바랬다.

 (시계방향) TV조선 오지철 대표·남선현 JTBC 대표·채널A 유재홍 대표·MBN 윤승진 대표

(시계방향) TV조선 오지철 대표·남선현 JTBC 대표·채널A 유재홍 대표·MBN 윤승진 대표 ⓒ TV조선


또한 이날 각 방송사 대표들은 각자 자신들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의미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윤증신 MBN 대표는 "4개사 중 오늘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했고, 가장 성공적이고 안정적으로 방송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고, 유재홍 채널A 대표의 "채널A의 'A'는 'amazing', 'always', 'ace'를 뜻한다"며 "(타 종편보다) 채널A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현·원더걸스 등이 참석해 '축하 무대'를 펼쳤지만, 정작 각 방송사는 이날도 '기싸움'을 펼친 셈이다.

정동영 최고위원 "종편 개국? 재앙이다"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동아일보),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MBN(매일경제) 4사 공동 개국 축하행사가 열린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중동방송퇴출무한행동 등 언론·시민단체회원들의 규탄 기자회견 및 집회에 대비, 경찰이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 이정민


한편 세종문화회관 안에서 한창 개국 축하쇼가 벌어진 시각, 차가운 바람이 불던 밖에서는 총파업을 선언한 언론노조가 종편 개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 기사: 김연아, 앵커 변신?... "채널 번호 삭제하자")

이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내내 이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수의 경찰 인력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경찰 인력 때문에 인도를 통행하기도 불편했던 데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출입구를 종편 개국 축하쇼 주최측과 경찰이 봉쇄하는 통에, 행사장 입구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인파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 내에도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정복을 입은 경찰들이 가방을 하나하나 들춰보는 등 삼엄한 경비가 계속됐다.

이날 종편 개국 축하쇼 1부가 끝난 후 다시 찾아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한미 FTA에 반대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종편 개국에 대해 "재앙이다, 재앙"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일방적으로 (정부가) 이해관계에 따라 (종편 개국을) 밀어붙였다"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한미 FTA와 4대강 사업, 그리고 종편에 대한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종편 4개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개국 축하쇼 1부에 이어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축하쇼 2부를 진행했다. 2부는 인순이·송대관·태진아·설운도·김건모·김장훈·샤이니·소녀시대와 같은 가수들의 축하 무대로 꾸며졌다.

종합편성채널 정동영 종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