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서 변학도 역을 맡은 배우 윤기원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서 변학도 역을 맡은 배우 윤기원 ⓒ CJ E&M


"영화 <방자전>과는 뼈대만 빼고 캐릭터부터 상황 설정, 결말까지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 다르다. 방자 역의 이선호만 해도 영화완 달리 싸움을 못하고, 몽룡 역의 여현수도 무척 찌질 하고 바보같이 나올 것이다."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TV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의 윤기원의 말이다. 영화 <방자전>과의 비교 대신, <TV방자전> 그 자체로만 봐 달라는 당부였다.

"우리는 우리의 것만을 열심히 연기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 오마이뉴스


1일 오후 3시 용산 CGV서 <TV 방자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요 출연진인 이선호·이은우·여현수·윤기원·민지현 및 연출을 맡은 봉만대 감독이 참석했다.

3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했던 영화 <방자전>을 다시 다룬다는 점에서, <TV방자전>과 영화를 비교하는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이었다. 하지만 봉만대 감독부터 출연진들까지, "영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봉만대 감독은 "개인적으로 김대우 감독을 좋아해 <음란서생>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출하고 싶어 제작사에 가서 물어봤다"며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고, 어떻게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영화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확장해 할 지 고민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춘향 역의 이은우 역시 "감독님도 다르고 방자·몽룡·향단 다 다른 배우라, 저희만의 색깔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들은 주어진 것 안에서 우리의 것을 열심히 연기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고 답했다. 몽룡 역의 여현수도 "영화의 딱 첫 장면을 보고 '아차' 싶어 보지 않고 드라마 시나리오만 보고 연기했다"며 "역대 몽룡 중 가장 가볍고, 다듬어지지 않은 캐릭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뿌리는 같지만 보이는 열매는 다르다, 전혀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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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선호의 경우 영화 <방자전>을 보고 자신과 같은 인물을 연기한 배우 김주혁의 잔상이 남았던 경우다. 이선호는 "촬영 초기에는 김주혁의 방자의 그림자에 어느 정도 갇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순간 저만의 방자 옷을 입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방자전>과) 뿌리는 같지만 보이는 열매는 다르다,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기원은 "영화 <방자전>도 재밌었고 좋은 작품이었지만, 재해석된 시나리오를 보고 매력을 느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기원이 맡은 변학도 역은 영화 <방자전>에서 배우 송새벽이 연기하며 그의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윤기원은 송새벽에 대해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신을 보고, '잠깐 나오는 역할인데 스태프 중 누가 등장한 것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끝날 때쯤엔 '저렇게 해석할 수 있겠구나' 싶어 인상적이었다"며 "독특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윤기원은 "송새벽의 변학도와 윤기원의 변학도는 가지고 있는 성격부터 등장하는 장면에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다른 인물로 표현했다"며 "정확한 내 스타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단역 시절부터 '내가 하는 연기는 나만의 것, 윤기원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여현수 민지현 이은우 이선호 윤기원.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여현수 민지현 이은우 이선호 윤기원. ⓒ CJ E&M


한편 오는 11월 15일 밤 12시 첫 방송되는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TV방자전>은 2010년 개봉됐던 영화 <방자전>을 브라운관 버전으로 재해석해 옮긴 작품이다.

<TV방자전>은 춘향 역을 맡은 이은우와 향단 역을 맡은 민지현 외에도 이선호가 방자 역을, 여현수가 몽룡 역을, 윤기원이 변학도 역을 맡아 새로운 <방자전>을 보여줄 전망이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과 <신데렐라>의 감독인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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