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서 각각 춘향과 향단 역을 맡은 이은우(오른쪽)와 민지현(왼쪽)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서 각각 춘향과 향단 역을 맡은 이은우(오른쪽)와 민지현(왼쪽) ⓒ CJ E&M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서 노출 연기를 선보인 두 여배우, 이은우와 민지현이 노출 연기에 대해 "작품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1일 오후 3시 용산 CGV서 < TV 방자전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요 출연진인 이선호·이은우·여현수·윤기원·민지현 및 연출을 맡은 봉만대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 신인 여배우의 노출 의상이 많은 이슈가 되자, 이를 둘러싸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비판적 의견도 심심찮게 나왔던 바 있다. <TV방자전>의 두 여배우도 비교적 신인이기 때문에, 작품의 선택 배경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을 법했다.

"배우가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지 않겠나"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 출연하는 이은우(왼쪽)와 민지현(오른쪽).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에 출연하는 이은우(왼쪽)와 민지현(오른쪽). ⓒ CJ E&M


그러나 이에 대해 두 배우 모두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춘향 역의 배우 이은우는 "노출의 문제를 떠나 춘향이라는 인물 자체가 매력 있게 다가왔다"며 "실제로 노출 신을 찍을 땐 감독님과 촬영 전 많은 이야기도 나눴고, 아름답게 찍어줄 것이라 믿었다"며 신뢰를 보였다.

이어 이은우는 "배우가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은 욕심이 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앞으로도 나는 배우이고 싶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글이 좋고 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면 (차기작에서도 노출연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노출은 단지 한 신에 불과하지, 작품 전체가 될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향단 역을 맡은 배우 민지현 역시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였다.  "노출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라, 오디션을 보기 위해 1·2부 대본을 받아봤을 때 '이렇게 찍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은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인식은)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봉만대 감독님이 그렇게 연출하실 분이 아니라 믿었다"고 답했다.

여기에 '연기에 대한 목마름'도 작용했다. 민지현은 "연기를 꾸준히 해 왔다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노출연기를) 했다는 타당성이 있었을 텐데,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그런 (부정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내 상황에 놓인 누구라도 이 시나리오를 봤으면 그냥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션에서 배역의 구분은 없었지만 내심 향단 역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하면서 재미있는 연기,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처음 고민이 기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TV방자전>,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불편하지 않을 것"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여현수 민지현 이은우 이선호 윤기원.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 TV 방자전 >의 주요 출연진. 왼쪽부터 여현수 민지현 이은우 이선호 윤기원. ⓒ CJ E&M


두 배우의 이 같은 생각에 현장 스태프진, 함께 한 이선호·여현수·윤기원 등 배우들, 그리고 연출을 맡은 봉만대 감독까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몽룡 역을 맡아 극중 가장 많은 상대와 노출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여현수는 "노출 신을 촬영하고 커트가 되어도 저부터 가리는 것이 아니라 여배우부터 가렸다"며 "그래서 저는 쉴 때도 노출이 되어 있었는데, 적응이 되니 상관이 없더라"는 농담 섞인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봉만대 감독 역시 여배우들이 '성적 대상'으로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여성에 대한 그림을 조금만 잘못 그려나가기 시작하면 각도가 크게 달라져서 앵글에도 공을 들였다"며 "남자가 봐도, 여자가 봐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오는 11월 15일 밤 12시 첫 방송되는 채널 CGV의 오리지널 TV 무비 <TV방자전>은 2010년 개봉됐던 영화 <방자전>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것으로, 개봉 당시에도 주연을 맡았던 조여정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가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TV방자전>은 춘향 역을 맡은 이은우와 향단 역을 맡은 민지현 외에도 이선호가 방자 역을, 여현수가 몽룡 역을, 윤기원이 변학도 역을 맡아 새로운 <방자전>을 보여줄 전망이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과 <신데렐라>의 감독인 봉만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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