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이란을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4강 진출 티켓을 잡았다. 이로써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의 4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되었다. 일본, 우즈베키스탄, 호주, 그리고 대한민국.

주목할 만한 점은 중동팀들이 모두 탈락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저력을 보여준 팀이 이란이였는데, 대한민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럼 지금부터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한 네 팀의 전력과 대진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윤빛가람의 골로 4강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윤빛가람의 골로 4강진출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 www.the-afc.com


대한민국

조광래호의 기세가 대단하다. 마치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플레이를 보는 듯하다. 패싱플레이가 대단히 훌륭하며 부상으로 스쿼드에 합류하지 못한 AS모나코 박주영의 공백을 전남 지동원이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경남에서 수원으로 팀을 옮긴 이용래 선수의 발견도 주목할 점이다. 셀틱에서 싸움닭(?)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기성용 선수와 차미네이터 차두리, 두말하면 입아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까지. 모든 선수들이 훌륭히 활약해주고 있다. 

곽태휘가 두 번이나 패널티킥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란전에 선발출장한 황재원이 발군의 활약을 해주며 K-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을 발휘해 주었다. 골키퍼 정성룡도 다소 미숙한 판단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란전에서는 슈퍼세이브까지 선보였고 장기인 롱킥으로 공격에까지 도움을 주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C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조별마지막 경기 인도전에서도 베스트일레븐을 투입했지만, 한 골차로 아쉽게 조 2위에 그쳤고, 이란전은 120분 연장전을 치르며 베스트멤버들이 체력적인 문제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게다가 일본과의 4강전에서는 일본보다 하루를 덜 쉬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더 커보인다.

그러나 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만나게된 일본

아시안컵 4강에서 한국을 만나게된 일본 ⓒ www.the-afc.com


일본

8강 카타르전 일본은 한 명이 부족했다. 하지만 열정으로 카타르를 이겼고, 극적인 결승골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가와 신지가 두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두 골을 터뜨린 카가와 신지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실제로 일본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엔도와 일본의 주장 하세베가 아닐까 싶다. 양질의 패스로 일본의 득점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발군의 프리킥 실력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던 혼다 게이스케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경계대상이다. 혼다 말고도 일본에는 좋은 프리키커들이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세트피스 상황을 내주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벨기에 클럽 리에르세로 이적했던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리아전에서는 레드카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카타르전 62분 옐로우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한 중앙수비수 요시다는 4강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K-리거 제파로프가 캡틴완장을 차고 이끄는 우즈베키스탄 역시 4강진출에 성공했다

K-리거 제파로프가 캡틴완장을 차고 이끄는 우즈베키스탄 역시 4강진출에 성공했다 ⓒ www.the-afc.com


우즈베키스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K-리거이자 우즈베키스탄 캡틴인 제파로프의 활약에 눈길이 간다. 역동적인 패스플레이는 수비축구로 일관하던 요르단을 와장창 무너뜨렸다. 하지만 전반전에 요르단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는 정도의 골결정력으로는 슈왈쳐가 지키고 있는 호주의 골문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요르단 전에서만 2골을 뽑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첫 아시안컵 4강을 이끈 바카예프가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의 경기에서는 요르단의 주장이였던 바니 야센이 앞니가 부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만회골을 득점하며 눈물겨운 투혼을 발휘했지만 승리는 우즈베키스탄의 것이 되었다.

 '사커루' 호주도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첫 4강 진출을 했다

'사커루' 호주도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첫 4강 진출을 했다 ⓒ www.the-afc.com


호주

'사커루' 호주도 아시안컵 4강에 안착했다. 호주로서도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이다. 관록의 해리 키웰의 한 골이 이라크와의 연장 혈투를 끝내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주에는 여러 대회와 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한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풀럼 No.1 골키퍼 슈왈쳐를 필두로 에버튼의 심장 팀 케이힐, 리버풀에서 활약한 바 있는 해리 키웰이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이다.  K-리그 성남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사샤 선수의 모습도 주목해 볼만하다. 신체조건이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난 부분도 호주의 강점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을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와의 연장전을 가지며 왔을 체력소진이 4강전에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대진
4강전 1월 25일 오후 10시 25분 알가라파 스타디움 대한민국 v 일본
4강전 1월 26일 오전 1시 25분 칼리파 스타디움 호주 v 우즈베키스탄
3,4위전 1월 28일 0시 알사드 스타디움
결승전 1월 29일 0시 칼리파 스타디움


개인블로그 http://sejin90.tistory.com/775에도 게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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