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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개봉된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E.T(The Extra-Terrestrial)> 기억하세요?

영화는 한적한 마을의 숲속에 나타난 우주선 그리고 우주선에서 내린 외계인들이 지구의 각종 표본을 채집하다, 숲에 나타난 사람들에 놀라 황급히 지구를 떠나다 그만 한 외계인만 홀로 남겨두게 되면서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후 숲 속에 남겨진 E.T를 발견한 지구인 소년과 아이들이 시든 꽃도 되살려내는 초능력(생명력)을 가진 외계인을 돌보면서 서로 정을 쌓고 텔레파시로 교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E.T와 주인공 소년이 빈사상태에 빠졌을 때 외계인의 흔적을 쫓던 사람들이 들이닥쳐, E.T를 찾아내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맙니다. 대신 건강을 회복한 소년과 아이들은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E.T를 데리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 숲으로 도망칩니다. E.T가 동료 외계인에게 남긴 메시지에 화답한 우주선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영화 E.T 중 가장 인상깊은 명장면
 영화 E.T 중 가장 인상깊은 명장면
ⓒ 유니버설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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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꼽으라 하면, 주인공 소년과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망칠 때 E.T의 초능력으로 자전거가 바람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공중위로 사뿐히 날아오르고, 휘영청 밝은 둥근 보름달이 뜬 밤하늘과 숲 위를 E.T와 소년이 날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T와 소년이 손가락으로 교감을 나누는 장면도 있지만요.

얼마전 자전거를 타고 인천 도화역 앞 숙골길을 따라가다 인천기계공고와 인주로 4거리를 지났을 때, 영화 <E.T>에서 본 그 인상깊은 장면과 닮은 것을 제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멀리서보니 차도와 인도의 경계에서 자전거를 탄 이가 공중에서 페달을 밟고 있는거였습니다. 순간 놀라 대체 무슨일인가 재빨리 페달을 밟아 다가갔더니….

어! 저거 뭐지?
 어! 저거 뭐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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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줄 알았다.
 진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줄 알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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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전거방에서 설치한 조형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주인장이 만든 작품인지는 모르겠으나, 헬멧에 마스크, 그럴싸한 파란 운동복까지 차려입은 마네킹은 가까이 보지 않고서는 진짜 사람이 자전거에 올라탄 것처럼 보였습니다.

노란 자전거를 떠받치고 지지하는 철제봉도 가로수에 가려 멀리서는 눈에 잘 띄지 않고, 페달을 밟는 다리의 움직임도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페달과 다리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펴보니, 위아래를 왕복하는 피스톤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그 피스톤이 움직이며 페달과 연결된 다리를 움직이고 톱니바퀴와 뒷바퀴를 돌게 하더군요.

참 기발하고 신기했습니다. 영화 속 소년처럼 공중에 둥실 떠올라 페달을 밟고 하늘로 솟아오를 듯 보였습니다. E.T의 초능력(?)으로 생명을 얻은 마네킹과 노란 자전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자전거 타는 당신은 누구??
 자전거 타는 당신은 누구??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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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 자전거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공중부양 자전거를 가까이서 관찰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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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움직임은 전기힘으로 상하로 움직이는 피스톤 때문이다.
 다리의 움직임은 전기힘으로 상하로 움직이는 피스톤 때문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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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에 운동복 그리고 자연스런 발놀림까지 뒷모습은 진짜 사람이다.
 헬멧에 운동복 그리고 자연스런 발놀림까지 뒷모습은 진짜 사람이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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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이 마네킹의 발움직임에 따라 움직인다.
 체인이 마네킹의 발움직임에 따라 움직인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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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의 다리가 접혔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바퀴가 굴러간다.
 마네킹의 다리가 접혔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바퀴가 굴러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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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전거, #E.T, #영화, #마네킹, #공중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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