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요일 저녁 7시 25분(현지 시각)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FC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그, 리그1위/ 승점 46)가 루빈(카잔, 9위/승점 28)을 4-1로 제압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6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단독 선두가 되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김동진 선수는 전반 40분경 골대를 살짝 넘기는 중거리 슛을 때리고 후반 82분경에는 온몸을 던져 골과 다름없는 슛을 막아내는 등 공수 양면에서 흠잡을 때 없는 경기를 선보였다. 또한 후반 56분경 골과 다름없는 세번째 골을 어시스트해 이날 팀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김동진 잘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3번째 골 직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김동진 잘한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3번째 골 직후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러시아 5번 채널 화면 복사

러시아 언론 역시 골을 넣은 빠그례브냐크 선수를 뒤로하고 어시스트 직후 환한 얼굴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동진 선수를 클로즈업 해서 여러번 보여주며 최근 물오른 경기감각으로 러시아 내에서 높아진 그의 위상을 실감케했다.

 

8월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경기 골 또는 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김동진 선수는 공수 양면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어시스트후 아드보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김동진 선수 루빈과 가진 경기에서 FC제니트의 김동진선수가 3번째골 어시스트를 한뒤 기뻐하고 있다.

▲ 어시스트후 아드보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김동진 선수 루빈과 가진 경기에서 FC제니트의 김동진선수가 3번째골 어시스트를 한뒤 기뻐하고 있다. ⓒ 러시아 5번 채널 화면 복사

한편, FC제니트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리던 스파르타크(모스크바, 2위 /승점 43점)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로코모티브(모스크바, 6위 /승점 36점)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해 FC제니트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는 루빈의 홈인 카잔에서 23일 저녁 7시 25분에 시작되었다. 양측의 팽팽한 중원 싸움으로 막상막하던 균형은 전반 18분 즈랴노프의 어시스트를 받은 빠그례브냐크가 우측 골페널티 에에리어 부근에서 수비수 좌측으로 크게 원호를 그리는 슛을 쏘며 바뀌었다. 공은 왼쪽 골망 깊숙히 빨려들어가며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이후 제니트는 홈에서 막강하기로 유명한 루빈을 상대로 전반 내내 우위를 점하며 맹공을 펼쳤고 전반 22분경 즈랴노프가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하였다.

 

후반 들어서도 제니트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는 간간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한층 견고해진 제니트의 중원과 수비에 번번이 실패하였다. 후반 56분, 첫 골을 어시스트하고 둘째골을 성공시킨 즈랴노프는 수비수를 등지고 상대골 좌측 골대옆에서 김동진 선수에게 패스했고 김동진 선수는 골문을 향해 달려오는 빠그례브냐크 선수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했다. 골과 다름없는 완벽한 어시스트였다.

 

김동진 선수는 환호하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수비수지만 팀공격의 중심에 서 있음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후 경기는 제니트의 독무대가 되었고 후반 72분 교체로 들어온 데니소프 선수가 쐐기골을 넣기에 이르렀다.

 

루빈은 후반 82분 뼤트로비치 선수가 만회골을 넣는데 성공하였지만 이미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3일 홈에서 벨기에의 스탕다드와 UEFA컵 경기를 치를 때 선수 교체없이 경기를 끝낸 것과 달리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들어 도밍게스, 빠그례브냐크, 티모슈크등 3명의 선수들을 빼고 쐐기골을 넣은 데니소프를 비롯하여, 라지모프와 테케를 투입했다. 팀이 리그와 컵대회, UEFA컵 대회를 치르면서 자칫 무너질지 모르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리그 단독선수를 거머쥔 FC제니트, 뒤늦게 딕 아드보카트에 대한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니트가 과연 러시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점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7.09.24 11:21 ⓒ 2007 OhmyNews
김동진 제니트 김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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