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된 혼돈 코치 .

▲ 포항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된 혼돈 코치 . ⓒ 포항 스틸러스


K리그의 새 시즌 준비가 한참인 2월. 각 구단은 팀 재정비를 통해 다가올 시즌을 열심히 대비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김인성, 백성동, 김종우 등 리그에서 잔뼈 굵은 선수들을 영입. 뿐만 아니라 코치진까지 보강하며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포항에 새로 합류한 피지컬 코치의 이력이 다소 독특하다. 그는 바로 푸른 눈의 브라질 출신 피지컬 코치이자 어느덧 국내에서만 아홉 번째 시즌을 보내게 된 길레미 혼돈. 제주와 광주를 승격시키며 '승격 청부사'라 불리던 그가 과연 포항에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다음은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 길레미 혼돈 피지컬 코치와 나눈 인터뷰 내용.

- 안녕하세요. 시즌 준비가 한창일 텐데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매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2023시즌 포항이 많은 승리를 통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중입니다."

- 대전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셨어요. 대전에서의 시간들에 대해서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대전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큽니다. 지난 한 해는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한 시즌이었고, 우리가 꿈꿔왔던 K리그1이란 무대에 진출하여 하나님께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대전에서 정말 행복했고 앞으로도 구단의 성공을 위해 늘 응원할 것입니다. 대전이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2023시즌 포항스틸러스 코치진 .

▲ 2023시즌 포항스틸러스 코치진 . ⓒ 길레미 혼돈

 
- 포항이란 구단에 합류하시게 된 구체적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대전에서 오래 일했지만 그곳에 있을 때에도 포항이라는 구단의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늘 들어왔습니다. 특히 포항은 경기 종료까지 포기하지 않는 헌신과 투지가 강한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한 팀의 컬러가 제 스타일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매우 활동적이고 강함을 요구하는 피지컬 코치입니다. 저와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구단을 만난 것은 제게 큰 행복입니다. 그것이 제가 포항에 오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입니다."

- 대전에 계시면서 포항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 같아요. 구단에 합류하셨을때 포항의 첫 인상이 어땠나요?
"사실 2015-2016시즌 포항을 여러번 만났는데, 그때의 강렬한 인상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포항을 상대하는 것은 매번 매우 어렵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이 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구단에서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포항의 끊임없는 발전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김기동 감독님과 새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이에 대한 소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기동 감독님의 지도방식을 보며 정말 많이 감탄했습니다. K리그 최고의 감독과 함께하길 항상 바라왔는데,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제가 감독님과 함께하는 것을 매우 즐기고 있는 것 같이, 감독님께서도 저와 함께하심에 즐거운 마음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시즌에 많은 축구팬들이 놀라실 수 있도록 우리는 정말 체계적으로 잘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레오 오르티즈, 치아구 시우바와 만난 혼돈 코치 .

▲ 레오 오르티즈, 치아구 시우바와 만난 혼돈 코치 . ⓒ 길레미 혼돈

 
- 지난해 브라질 대표팀이 방한했을때, 치아구 시우바 선수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이 사제지간으로 함께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선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사실 브라질 대표팀에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대표팀이 방한했을 당시 경기와 트레이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대전에서의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함께할 수 없었어요. 치아구는 오래 전 브라질에서 저와 함께한 선수입니다. 그를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은퇴하기 전에 한국에서 뛰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치아구는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 말하더군요.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 땅에서 그를 볼 수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웃음)."

- 이전에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계신다 말씀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언젠간 월드컵에서 한국 팀을 지도해보고 싶은 목표가 여전히 있습니다. 머지않아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 이번 시즌 포항에서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의 가장 큰 목표는 포항이 다시 한 번 K리그1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결과에 기여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포항 팬 분들께 한 말씀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이합니다. 저는 다양한 클럽에 몸담았지만 늘 각 구단 팬분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 시즌 포항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여, 포항 팬분들께 하루빨리 사랑받는 코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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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해당 기사는 포르투갈 현지 학생 Iris Fernandes씨의 번역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항스틸러스 길레미 혼돈 치아구 시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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