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황보관 이후 18년 만에 국내 프로 축구 선수를 배출했다.

서울대는 황보관 이후 18년 만에 국내 프로 축구 선수를 배출했다. ⓒ 서울대학교 축구부


서울대학교 축구부(아래 서울대)가 '캐논 슈터'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교육실장과 양익전 오현고 감독 이후 27년 만에 국내 프로 축구 선수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서울대 No. 10 이건엽이다.

대부분의 대학팀이 엘리트 선수가 중심인 반면 서울대는 선수 경험이 없는 일반 학생들도 포함돼 있어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 역시 U 리그 5권역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래서 프로 진출 선수가 나오기가 힘든 환경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수석 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한 이인성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이건엽은 이 감독 지휘로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건엽은 기본적으로 왼쪽 윙 포워드를 선호하지만 2선 전 위치를 소화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U 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도 가졌다. 지난 5월에는 FA컵 16강 진출에 성공한 성균관대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어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도 뽐냈다.

총 271명이 지원한 가운데 서류 전형과 세 번의 실기 테스트를 거쳐 1% 확률로 성남 입단을 확정 지은 이건엽은 "대학보다 한 단계 높은 무대에서 뛴다는 점이 기쁘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축구에 임할 것"이라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이인성 감독은 "가능성 있는 선수다. 본인이 선호하는 포지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다할 정도로 재능이 있다. 황보관 기술교육실장 이후 실로 오랜만에 프로 진출 선수가 배출돼 기쁘다"며 제자의 프로 진출 성사를 축하했다

한편, 이건엽을 영입한 성남 FC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에 머문 끝에 강원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패해 강등당했다.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할 성남은 승격을 목표로 핵심 선수들의 잔류와 함께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서울대 이건엽 성남FC 황보관 이인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