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왼쪽)가 도로공사의 새 유니폼에 적응하기 까지는 3경기면 충분했다.
한국배구연맹
김연경은 이번 시즌에도 V리그 공동 연봉퀸의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김연경과 함께 V리그 여자부 공동 연봉퀸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이 박정아에서 도로공사의 강소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015-2016 시즌 프로 데뷔 후 9시즌 동안 GS칼텍스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강소휘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3년 총액 24억 원의 조건에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강소휘의 도로공사 이적이 확정된 후 배구팬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강소휘가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김연경과 동급의 선수는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박정아가 팀을 떠난 후 공격력 약화로 급격한 성적 하락을 경험했던 도로공사로서는 과감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도로공사는 강소휘라는 검증된 토종공격수를 영입했음에도 개막전부터 페퍼저축은행에게 0-3으로 완패했고 강소휘는 개막 후 3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렇게 새 연봉퀸에 대한 의심이 커질 때 강소휘는 1라운드 마지막 3경기에서 66득점을 기록하며 도로공사 적응을 마쳤다. 특히 도로공사가 시즌 첫 승을 따냈던 10일 GS칼텍스전에서는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7득점을 퍼붓기도 했다.
강소휘는 2라운드에서도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18득점을 올린 강소휘는 도로공사가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둔 19일 GS칼텍스전에서도 51.85%의 높은 성공률과 함께 17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에는 컨디션이 좋았던 전새얀에 가려 크게 돋보이지 않았지만 3세트부터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니콜로바와 함께 도로공사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직 2라운드 2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강소휘는 2라운드 득점 5위(35점)로 토종 선수 중에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물론 아직 김연경이 2라운드에 1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리시브 효율 38.92%(7위)로 팀 리시브 효율 1위(34.50%) 도로공사 내에서도 가장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강소휘가 점점 '연봉퀸'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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