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빈은 2021년과 2022년 빅리그에서 62경기에 선발등판 했을 정도로 선발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두산 베어스
니퍼트와 보우덴이 활약했던 2016년 외국인 원투펀치가 무려 40승을 합작했던 두산은 올해 4명의 외국인 투수가 단 13승을 올리는데 그쳤다(시라카와의 시즌 4승 중 2승은 SSG에서 따낸 것이다). '외국인 투수 명가'로 명성이 자자했던 두산에게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에 두산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여 거물급 외국인 투수 2명을 빠르게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18일에 계약한 어빈은 4개 팀을 거치며 6년 동안 활약한 '현역 빅리거'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절이던 2021년에는 178.1이닝 동안 10승15패4.24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181이닝을 던지며 9승13패3.98로 2년 연속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어 국내에서는 충분히 파워 피처로 활약할 수 있다.
19일에 두산과 계약한 해치는 토론토 시절의 류현진(한화 이글스) 경기를 즐겨 봤던 야구팬들에게 제법 익숙한 이름이다. 2020년 토론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7경기에서 3승1패2.73을 기록했던 해치는 빅리그 4년 동안 39경기에서 4승4패6홀드4.96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일본에서는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지 못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갖추고 있어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다승왕이자 국가대표 선발투수 곽빈을 보유한 만큼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은 내년 어빈과 해치, 곽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트로이카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던 좌완 유망주 최승용과 경험 많은 사이드암 최원준이 있고 올 시즌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최준호, 김동주,김민규,김유성 등 선발 가용 자원이 매우 많아졌다.
두산은 올해 김택연을 중심으로 최지강, 이병헌, 이영하 등으로 구성된 강한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불펜 평균자책점 1위(4.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이닝(683.1이닝)을 소화하면서 세 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5.07)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노리는 두산이 외국인 원투펀치 영입에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 금액인 200만 달러를 아낌 없이 투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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