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umber조세영 감독이 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된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받는 모습.
부산국제영화제
'K-Number'는 어떻게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나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상 가운데 다큐멘터리 관객상이 있다.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가운데 관객 직접투표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첫 수상작은 조세영 감독의 < K-Number >, 해외입양 보내진 이들이 성장하여 한국으로 돌아와선 제 뿌리를 찾는 과정을 비춘다. 그 모습은 해외입양인의 가족찾기에 우리가 기대하는 흔한 장면처럼 아름답지 않다. 그보다는 처절하고 민망한 광경에 가깝다.
그로부터 드러나는 해외입양 제도의 허실, 홀트아동복지회와 같은 민간기관이 지난 반세기 넘도록 아이를 물건처럼 팔아 이득을 챙겨왔음을 드러낸다. 물론 < K-Number >가 해외입양 문제를 다룬 첫 번째 다큐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 주어진 관객상은 영화의 시선과 작품이 담아낸 목소리가 관객의 마음에 가서 닿았단 걸 증명한다. 감독은 어째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을까. 또 그 결심은 어떻게 이와 같은 작품으로 맺어졌을까.
부산국제영화제 가운데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주최한 어느 모임자리에서 나는 조세영 감독과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그와 그 뒤 다시 나눈 인터뷰를 담는다.
2004년 KBS 시청자제작 프로그램으로 다큐를 제작한 걸 시작으로, 다양한 촬영 작업을 진행해온 조세영 감독이다. 촬영 아르바이트 형식의 일거리는 통상적인 여성이슈부터, 미혼모와 입양기관 문제까지로 가지를 뻗어갔다. 창작자의 관심이 그에 따라 발전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