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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투자' BNK, 최하위 부진 씻고 반등할까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미리보기 ①] 부산 BNK 썸

24.10.20 11:01최종업데이트24.10.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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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농구 NBA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2009-2010 시즌 정규리그에서 61승으로 동부컨퍼런스 전체 1위를 기록하며 1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2010-2011시즌 19승63패로 단 1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었던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농구에서는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 선수의 이적이나 부상 등에 의한 부재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곤 한다. 따라서 에이스의 부재는 부진한 팀 성적의 핑계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BNK 썸은 2022-2023 시즌과 비교해 전력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챔프전 준우승이었던 성적이 최하위로 뚝 떨어졌다. 도저히 핑계를 댈 수 없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이다.

BNK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주전센터 진안이 하나은행으로 이적하며 전력이 더욱 약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반복할 수 없었던 BNK는 FA시장에서 베테랑 포워드 김소니아와 9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한 가드 박혜진을 영입했다. 지난 여름 박신자컵 4강 진출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 올린 BNK는 각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 된 이번 시즌 내심 봄 농구 복귀를 넘어 창단 첫 정상 등극을 노린다.

챔프전 준우승에서 최하위로 추락

 BNK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지난 시즌 주춤했던 이소희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BNK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지난 시즌 주춤했던 이소희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한국여자농구연맹

지난 2019년에 창단한 BNK는 첫 두 시즌 동안 57경기에서 15승42패 승률 .263에 그치며 신생 구단의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2021년 박정은 감독이 부임한 후 BNK는 가드 듀오 안혜지와 이소희, 그리고 박지수(갈라타사라이 SK) 다음 가는 'WKBL NO.2 센터'로 성장한 진안으로 이어지는 '20대 트로이카'를 앞세워 2021-2022 시즌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하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BNK는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국가대표 출신 슈터 강아정이 은퇴했지만 포워드 한엄지(우리은행 우리WON)를 영입하면서 더욱 젊은 팀을 구성했다. 그렇게 4명의 20대 선수와 베테랑 포워드 김한별이 주축이 된 BNK는 BK 스타즈가 박지수의 공황장애 후유증과 손가락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2023 시즌 준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린 BNK는 2023-2024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비록 이사빈이 은퇴하고 김시온이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은행으로 이적했지만 김한별을 잔류 시켰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 김정은(하나은행 김정은과 동명이인)을 지명했다. BNK는 농구팬들로부터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 박지수가 돌아온 KB에 이어 리그 3위권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BNK의 기세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2023 시즌과는 전혀 달랐다. 안혜지가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올랐고 진안도 득점 3위(17.47점)와 리바운드 2위(10.43개)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특히 부상으로 8경기에 결장한 김한별은 8득점7.36리바운드3.05어시스트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2020-2021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전 경기에 출전했던 이소희는 지난 시즌 한 경기에 결장하면서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마감됐다. 특히 2022-2023 시즌 37.6%의 성공률로 77개를 적중 시켰던 3점슛이 지난 시즌 성공률 27.4%로 뚝 떨어지며 48개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원인을 이소희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지만 이소희의 부진이 BNK의 성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진안 떠나고 김소니아-박혜진 가세한 BNK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부터 BNK의 에이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의 에이스였던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부터 BNK의 에이스로 활약할 예정이다.한국여자농구연맹

BNK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리그 최고령 선수 김한별이 은퇴했고 진안이 하나은행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BNK는 FA시장에서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하며 젊은 팀 색깔에 '경험'을 더했고 진안의 보상선수로 신지현(신한은행 에스버드)을 지명해 추가 트레이드를 통해 박성진과 변소정을 데려왔다.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지만 많은 농구 팬들은 BNK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BNK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리그에서 가장 터프한 포워드 김소니아가 가세했다는 점이다. 2022-2023 시즌 역대 최초로 '보상선수 득점왕'에 올랐던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에도 득점 5위(16.50점),리바운드4위(9.07개),3점슛 2위(56개) 등 내·외곽을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무엇보다 김소니아의 높은 승리욕과 뛰어난 리더십은 분명 BNK의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아 박신자컵에 결장했던 박혜진의 건강은 이번 시즌 BNK에게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박혜진이 시즌 개막 후 건강하게 경기 당 20분 내외를 소화해 준다면 BNK는 안혜지와 이소희,박혜진까지 3명의 가드를 유기적으로 코트에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박혜진의 건강이 완전하지 않다면 BNK는 지난 시즌처럼 두 단신 가드의 미스 매치 때문에 수비에서 크게 고전할 수 밖에 없다.

BNK의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는 173cm의 신장을 가진 전형적인 3&D(3점슛과 수비) 자원이다. BNK에 리그 최고의 '패스마스터' 안혜지가 있는 만큼 상대 슈터를 봉쇄하면서 중요한 순간 외곽슛을 터트릴 수 있다. 다만 BNK는 진안의 이적으로 골밑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보상 선수 이적과 트레이드를 통해 BNK를 잠시 떠났다가 복귀한 185cm의 빅맨 유망주 박성진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이 컸던 BN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소니아와 박혜진,변소정,이하은,이이지마 등이 새로 가세하면서 가용 자원이 크게 늘었다. 물론 늘어난 자원을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할지는 박정은 감독의 능력에 달려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굴욕을 당했던 BNK는 강해진 전력만큼 좋은 성적을 통해 부산의 여자농구 농구팬들을 다시 열광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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