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관련 이미지.
채널A
금쪽이는 초1 때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4년째 약을 복용 중이었다. 오은영은 일반적으로 ADHD 약을 1년 6개월 정도 복용하면 상태가 호전된다며, 금쪽이의 경우에는 (ADHD도 고려해야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유독 집에서 엄마와만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였다.
일상 관찰을 통해 고집불통 딸과 규칙을 우선하는 엄마의 갈등이 수 차례 목격됐다. 학교에서 돌아온 금쪽이는 아침에 약속했던 초콜릿부터 먹으려 했고, 엄마는 단호하게 손부터 씻으리고 지시했다. 칭얼대기 시작한 금쪽이는 엄마가 규칙을 고수하자 괜히 생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가 자신의 말에 관심을 보이자 손바닥 뒤집듯 기분이 달라졌다.
"팅커벨 같은 면이 있어요, 아이가."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매사 관심을 추구하는 성향이며, 지금은 관심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엄마의 부정적인 말에 빈정이 상해서 '엄마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라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엄마의 사랑까지 의심하고 있었다. 별 것 아닌 일도 과하게 받아들이고 상대의 행동을 곡해하거나 스스로 왜곡한 사실을 진실로 믿었다.
발레 학원에 가는 금쪽이는 발레복을 입은 채로 이동했는데, 신이 났는지 뛰어다녔다. 그 장면을 본 오은영은 금쪽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목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상복을 입고 가서 발레 학원에서 환복하기 마련인데, 금쪽이는 발레복을 입었을 때 주변의 관심을 즐겼다. 발레복을 입고 뛴 것도 같은 이유였다. 체조와 발레를 열심히 하는 까닭도 칭찬과 인정 때문이었다.
놀이터에서도 텀블링 쇼를 하며 친구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때는 신나 했지만, 다른 친구가 젤리를 나눠주며 친구들의 관심을 끌자 시무룩해져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보챘다.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하지만, 다가가는 방법이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는 것뿐인 듯했다. 오은영은 "작품을 통한 소통일 뿐 직접적인 소통이 아니"라며 금쪽이가 현실적 소통을 어려워한다고 분석했다.
금쪽이가 이토록 관심을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 날, 금쪽이의 반찬 투정은 훈육 방법에 대한 부부 싸움으로 번졌다. 금쪽이가 칭얼대기 시작하자 아빠가 잠에서 깨 폭발한 것이다. 아빠는 무조건 안 된다는 엄마를 답답해 했고, 엄마는 원하는 걸 다 해주면 참을성을 기르지 못한다며 못마땅했다. 엄마와 금쪽이는 티격태격하며 말다툼에 가까운 갈등을 이어갔다.
한편, 엄마는 자신도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금쪽이의 어려움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했다. 오은영은 엄마와 아이 모두 ADHD일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의 지도가 어렵고, 자매 싸움처럼 훈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사소한 말다툼으로 끝없이 부정당할 경우 자아에 타격을 입고, 의존적 욕구가 결핍되면 자존감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엄마가 금쪽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