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곤과 오비완, 다스 몰의 2:1 광선검 대결은 <보이지 않는 위험>의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관객들은 속편을 기대하지만 때로는 주인공의 이전 이야기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기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나이 든 모습의 배우가 젊은 시절의 캐릭터를 억지로 연기하면 관객들에게 이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엔 아예 주인공을 교체해 프리퀄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006년 오리지널 3부작을 끝낸 <엑스맨>은 차고 넘치는 캐릭터와 무궁무진한 소재를 활용하기 위해 2011년 프리퀄의 일종인 비기닝 시리즈를 제작해 개봉했다. 물론 울버린(휴 잭맨 분)처럼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가 그대로 출연한 경우도 있지만 프로페서 X를 패트릭 스튜어트에서 제임스 매커보이로, 매그니토를 이안 맥켈런에서 마이클 패스벤더로 교체하는 등 주요 배역을 젊은 배우들로 대거 바꿨다.
2003년에 개봉했던 < 무간도2:혼돈의 시대 >는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유건명(유독화 분)과 진영인(양조위 분)의 청년 시절을 다룬 작품이다. 당연히 배우도 유건명 역에 진관희와 진영인 역에 여문락으로 교체됐다. < 무간도2:혼돈의 시대 >는 2만 9000명의 관객에 그치며 국내 흥행은 실패했지만 황지성 반장 역의 황추생과 한침 역의 증지위가 열연을 펼치면서 영화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는 연말 개봉 예정인 <라이온 킹> 실사 영화의 속편 <무파사: 라이온 킹>은 심바의 아버지와 삼촌인 무파사와 스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작품이다. 전작인 <라이온 킹> 실사영화 역시 CG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만큼 CG로 무파사의 젊은 시절을 구현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관건은 역시 <무파사:라이온 킹>이 16억 달러가 넘었던 전작의 흥행 성적에 가까이 갈 수 있을지 여부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한국 영화 중에서는 2022년에 개봉했던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2편인 <한산: 용의 출현>이 대표적인 프리퀄 영화다. 김한민 감독과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을 함께 했던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한산>은 726만 관객으로 <명량>의 1761만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전작에서 지적됐던 과도한 신파와 낭비된 등장인물 같은 단점들을 많이 줄였다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22년 만에 연출가로 돌아온 루카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