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은 1298만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성적 7위에 올라있다.
(주)쇼박스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212만, 2006년 <타짜>로 684만, 2009년 <전우치>로 613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은 차기작으로 여러 주인공이 등장하는 범죄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당연히 <범죄의 재구성>처럼 소수의 스타 배우와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범죄물을 떠올렸다. 하지만 <도둑들>의 캐스팅이 하나씩 공개되자 관객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윤석과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까지. 한 영화의 주인공을 맡아도 충분한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도둑들>은 개봉 전부터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세 편의 영화를 연속으로 흥행 시킨 최동훈 감독의 역량을 마음껏 쏟아 부은 이 작품은은 1298만 관객을 동원했고 현재까지도 역대 한국영화 흥행성적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동훈 감독이 선보인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그저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스타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고 이들이 상황에 따라 힘을 합치기도 하고 서로 갈등 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물론 최동훈 감독 특유의 '맛있는 대사'도 영화의 매력 중 하나였다.
물론 높은 흥행 성적만큼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특히 각자의 특기를 가진 도둑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팀을 이뤄 고가의 물건을 훔친다는 설정은 할리우드의 범죄물 <오션스> 시리즈와 너무나 흡사했다. 부산에서 도둑들을 잡기 위해 투입된 한국의 경찰 특공대가 막무가내로 달려 들다가 웨이홍 일당들에게 무기력하게 당하는 장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콩과 마카오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한 이 영화엔 홍콩 배우들도 많이 출연했다. 홍콩 강도 첸을 연기한 임달화를 비롯해 도둑으로 위장한 홍콩경찰 쥴리 역의 이신제, 조니를 연기한 증지위의 아들 증국상이 대표적이다. 거물 범죄자 웨이홍 역의 기국서(배우 기주봉의 친형)와 카지노 지배인 역의 최덕문, 웨이홍의 심복을 연기한 최진호처럼 한국 배우들이 홍콩·마카오 캐릭터를 연기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11년 만에 만난 전지현의 두 번째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