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시대스틸컷
에이썸픽쳐스
에드워드 양은 대만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이다. 대만 출신 영화인을 말할라치면 허우 샤오시엔, 차이밍량 등과 함께 가장 앞줄에 서는 이다. 대만은 물론 아시아 영화 전체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대만 뉴웨이브의 기수로 언급된다. 새로운 삶의 양식, 즉 도시화와 고독, 현대사회 가운데 인간소외 등을 정밀하게 포착하고 섬세하게 묘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하나 그리고 둘>과 같은 작품이 대표작이다.
에드워드 양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던 1990년대 중반,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 가운데 <독립시대>가 있다. 제작 30년 만인 2024년 한국에서 재개봉하게 된 이 영화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을 만큼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대만 젊은이들의 도시화된 삶의 양태와 변화한 가치관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다뤄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대만 타이페이에서 사는 청년들이다. 부잣집 딸로 홍보기획사 대표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몰리(금연령 분)는 소위 말하는 영앤리치, 돈 많고 잘 나가는 젊은이다. 부유한 약혼자 아킴(왕백삼 분)이 있고, 일에서도 승승장구하니 모두가 그를 우러르며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몰리의 삶에 악재가 닥쳐온다. 몰리의 예술가 친구 버디(예밍 왕 분)가 준비하던 연극이 표절시비에 걸리는 게 그 시작이다. 단짝친구이자 비서인 치치(진상기 분)가 이를 맡아 수습하지만 만만치는 않은 모양이다. 그 와중에 치치의 애인이자 치치와 몰리의 오랜 친구 샤오밍(진이문 분)은 몰리의 회사에서 해고까지 당한다. 사소한 이유로 샤오밍을 해고한 몰리는 치치와의 사이에도 균열을 겪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일까. 아킴까지 그녀의 사생활을 의심하니 몰리는 될 대로 되라고 막나가기 시작한다. 청춘들의 열망과 욕망, 낭만과 속물적인 선택들이 거듭되는 가운데 이야기는 마침내 도달할 목적지로 흘러가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만든 새로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