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스에 료코는 <철도원>에 이어 <비밀>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국내에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비밀>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원작 소설을 다키타 요지로 감독이 연출하고 히로스에 료코와 코바야시 카오루가 주연을 맡아 일본에서 1999년에 개봉했던 영화 다. 원작 소설이 심리 스릴러가 가까운 것에 비해 영화 <비밀>은 최고의 아이돌스타 히로스에 료코를 캐스팅한 만큼 멜로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갔다. 실제로 <비밀>은 촬영 당시 대학생이었던 히로스에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 급하게 찍은 영화다.
영화 <비밀>은 나오코(키시모토 카요코 분)와 모나미(히로스에 료코 분) 모녀가 스키 여행 도중 사고를 당하고 먼저 숨을 거둔 나오코의 영혼이 모나미에게 빙의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작품이다. 눈을 뜬 딸이 자신을 '여보'라고 부르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던 남편 헤이스케(코바야시 카오루 분)는 부부만 알고 있는 추억들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기억하는 '딸이 된 아내'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화되는 과정에서 장르가 바뀐 만큼 소설과 영화는 차이가 적지 않다. 소설이 대체로 차갑고 건조하게 진행된다면 영화는 추리물 같은 부분을 최소화한 채 일본 특유의 로맨스 드라마 같은 색깔을 강조했다. 특히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과정은 가볍고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 하다. 따라서 영화를 먼저 감상했던 관객들은 뒤늦게 원작 소설을 보고 다른 분위기에 적잖게 놀라기도 했다.
<비밀>에서 관객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장면은 역시 헤이스케가 모나미에 빙의된 나오코를 알아보는 장면이다. 나오코는 모나미의 몸에 빙의된 후 모나미와 나오코의 인격을 오가며 남편을 속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오코는 자신이 다른 남자와 결혼해야 남편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이별에 감동한 관객들도 많았지만 반전 때문에 충격에 빠진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레옹>과 <제5원소>의 뤽 베송 감독은 <비밀>을 인상적으로 보고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고 2007년 뱅상 페레즈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작이 제작됐다(대신 뤽 베송 감독은 국내에서 2003년에 개봉했던 <와사비:레옹 파트2>에서 히로스에 료코를 캐스팅했다). <비밀>은 사사키 쿠라노스케와 시다 미라이 주연의 드라마 버전도 제작돼 2010년 아사히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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