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천락은 <마약전쟁>에서 마약을 의인화한 듯한 캐릭터 차이톈밍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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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의 수사관 장레이(손홍뢰 분)는 홍콩에서 소규모 마약 제조실을 운영하는 마약조직 보스 차이톈밍(고천락 분)을 만나고 차이톈밍을 이용해 악명 높은 마약왕 리전뱌오(이진기 분)를 잡으려 한다. 차이톈밍과 작전을 짜고 마약 구매자로 위장해 마약 거래 현장에 투입되는 장레이는 그곳에서 여러 마약상을 만난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협력을 이어가던 경찰과 마약상은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사이였다.
경찰에 협력하는 듯했던 차이톈밍은 결정적인 순간에 마약 조직의 편으로 돌아서고 장레이는 이를 막기 위해 총격전 끝에 차이톈밍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차이톈밍은 자신의 손목을 부러뜨려 수갑을 풀었지만 장레이는 차이톈밍의 발목에도 수갑을 채웠고 결국 차이톈밍은 경찰 특공대에 의해 체포된다. 장레이 역시 마약 조직과의 총격전 끝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결국 숨이 다하고 말았다.
법정으로 이송된 차이톈밍은 마약제조 및 판매, 그리고 장레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을 죽인 죄로 인해 사형을 선고받는다. 차이톈밍은 사형장에서 약물 주사용 침대에 묶이는 순간까지 필리핀과 미얀마 등에 퍼져 있는 거물 마약상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자신에 대한 선처를 요구한다. 사형 집행인들은 차이톈밍의 애원에도 약물주사용 바늘을 꽂은 후 덤덤하게 사형을 집행한다.
영화 <마약전쟁>에서는 차이톈밍을 비롯해 그와 얽혔던 대부분의 인물이 사망한다. 차이톈밍과 공조 수사를 했던 경찰 마약반은 사실상 전멸했고 차이톈밍의 거래처들이나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 심지어 그의 아내와 가족들까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차이톈밍은 마약을 의인화한 듯한 캐릭터였는데 <마약전쟁>은 마약을 접한 사람들이 얼마나 불행한 결말에 다다르는지 경고하는 영화였던 셈이다.
<마약전쟁>의 공식 포스터에 쓰여 있는 한자를 자세히 보면 마약가루가 뿌려져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국내 포스터에는 그 장면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지 않았다). 범죄 누아르 영화 특유의 매력에 마약의 위험을 강조하는 교훈(?)까지 담은 영화 <마약전쟁>은 국내에서 지난 2014년 2월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개봉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단 322명의 관객에 그친 채 IPTV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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