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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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
사실 대통령은 국경일 행사나 대국민 담화에서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지만 그만큼 일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들은 항상 정돈된 모습만 보여주는 대통령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또는 뜻하지 않는 국가의 위기가 닥쳤을 때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다. 대통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이 국내외에서 꾸준히 만들어지는 이유다.
1996년에 개봉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영화 시작 48분 만에 백악관이 폭파 되고 자유의 여신상이 쓰러지는 장면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관객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는 빌 풀만이 걸프전에서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했던 토마스 J. 휘트모어 미 대통령 역을 맡았는데 휘트모어 대통령은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과의 마지막 전투에 직접 참전한다.
1997년에 개봉해 3억150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올린 해리슨 포드 주연의 <에어 포스 원>은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 '에어 포스 원'이 공중 납치를 당한다는 내용의 액션 스릴러 영화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하지만 전직 공군 특수부대 출신의 미국 대통령은 테러범의 요구를 묵살하고 인질들을 구출하고 테러범을 각개 격파한다. <에어 포스 원>은 게리 올드만의 악역 연기가 빛났던 영화이기도 하다.
1995년에 개봉했던 마이클 더글라스와 아네트 베닝 주연의 <대통령의 연인>은 재선을 노리는 미 대통령 앤드류 쉐퍼드와 백악관에 파견된 환경문제 전문 로비스트 시드니 웨이드의 사랑을 다룬 로맨스 영화다. 6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7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진 못했지만 '백악관 내에서 벌어지는 현직 대통령의 로맨스'라는 흔치 않은 소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연인>의 영향을 받아 2002년 대통령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개봉했다. '국민배우' 안성기가 대한민국 대통령을 연기했고 최지우가 대통령의 외동딸 영희(임수정)가 다니는 학교의 교사 역을 맡았다. 임수정의 신인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2002년 연말 시즌에 개봉했음에도 서울 관객 16만으로 큰 흥행은 하지 못했다.
3명의 대통령이 보여준 인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