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절약님 유튜브 섬네일고정비 제외 한달 동안 23만 9천 원 쓰고 살았다면 극강의 절약 아닐까요.
유튜버 김절약
이번에는 <반백수 김절약씨> 유튜브를 소개하겠습니다. 김절약님은 혼자 사는 30대 여자입니다. 비속어나 욕설 전혀 없는 청정지역입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특이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이젠 절약님 자체를 좋아하게 됐어요.
절약님은 절약을 위해 집밥을 많이 하는데요. 이게 또 킬링 포인트입니다. 진짜 요리를 못하면서 진짜 많이 먹거든요. 그런데 이게 채널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절약님은 할인 쿠폰을 기막히게 찾아서 조금이라도 아끼고, 한번 집에 들인 건 아주 오래오래 쓰고, 버리는 음식도 절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조금만 쓰더라고요. 신나게 사고 신나게 버리는, 절약님보다 열 살 넘게 많은 저는 저절로 숙연해집니다.
책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는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제품이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 말을 절약님을 보며 비로소 이해했어요.
아까 '망한 요리를 많이 먹는 모습'이 채널 성장 원동력이라고 했잖아요.
망한 요리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리 없는데 절약님 채널은 찐팬이 많습니다. 구독자 수에 비해 조회수도, 댓글도 많더군요.
'저렇게까지 요리 상식이 없을 수 있나?' 싶었던 단계를 지나 조금씩 나아지는 김절약님을 보면 늦둥이 동생의 시행착오 같아서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됩니다. 댓글 보면 실제로 저 같은 사람이 많더군요.
의도했든 아니든,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 자체가 김절약님 채널 성장 요인의 한 포인트가 됐습니다. 이게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 소개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제품'이라는 말의 실제 사례 아닐까요.
요양병원 나이트 간호사였던 김절약님은 그 덕분에 전업 유튜버로 전향했습니다.
느긋함 속에서 얻는 깨달음
김절약님도, 김알파카님도 본인 약점을 유쾌하게 콘텐츠로 가공합니다. 그 유쾌함에 스며들다보면 잘하고 못하고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중요하지 않았어요.
못하는 것도, 내 약점도 방향만 잘 잡으면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되는 세상이니까요. 혼자 쿡쿡 웃으며 빨래를 개다가 이런식의 깨달음이 훅 들어오기도 합니다.
긴 연휴에 느긋하게 시간 보내려고 유튜브 추천 받는데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파고 들 일이냐고 하실 수도 있겠어요.
네, 처음부터 콘텐츠 고민하라는 뜻은 아니고요. 일단은 즐기세요. 알파카님도, 절약님도 편안하게 즐기기 딱 좋은 채널이거든요.
즐기면서 저처럼 절약 욕구가 피어오르셨다면 실행해 보셔서 통통한 통장도 유지해 보시고요. 아무쪼록 평온한 명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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