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알파카 썩은 인생'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버 김알파카
저 같은 분을 위한 채널을 추천할게요. 유튜브 <김알파카 썩은 인생>입니다. 좋은 명절에 왜 하필 썩은 인생이냐고요?
찬찬히 들여다 보면 몹시 싱싱합니다. '절약해라', '상식적으로 살자'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 채널이거든요.
저는 설거지, 청소, 빨래 개기 등 영혼 없는 단순 노동을 할 때 알파카님 유튜브를 듣습니다.
그중에서 절약은 늘 같은 기조입니다. 허례허식에 돈 쓰지 말고 모아라, 모으면 실거주 집 하나는 마련해라, 더 가능하면 상급지로 갈아타는 것도 좋다, 이런 흐름이요.
투기 조장도 없고 수준 이상으로 영끌하라는 말도 없어요. 형편껏 자산 불리자는 취지입니다. 나쁠 거 없죠.
표현이 과격하긴 하지만, 알파카님의 절약하라는 잔소리를 듣고 있으면 배달 음식 먹을까 싶다가도 '내가 몇 분 움직이면 몇 만 원을 아끼니 얼른 하자' 같은 마음이 들어요.
그렇게 제가 아낀 돈이 몇 십만 원이 넘습니다. 참으로 유익하지 않나요?
유익은 또 있습니다. 댓글 읽기입니다. 알파카님 표현 수위가 강하다 보니 어느 단어 하나에 꽂혀서 악플 다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것도 꼭 남들 다 자는 새벽 3-4시에 많이 한다네요. 알파카님은 그들을 '새벽반 아픈 친구들' 이라고 합니다.
새벽반 친구들(?)의 댓글을 듣고 있으면 '나는 혹시 다른 사람 말의 전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고 저렇게 발작한 적 없나?'라는 자아 성찰을 해요.
더불어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 하는 말 한 마디에 좌우되지 않는 단단한 삶이 어떤 건지 실시간으로 배우지요. 악플을 오히려 콘텐츠로 승화시켜서 조회수를 끌어내고 '찐팬'을 만들 거든요.
이 재치 넘치는 단단함이 배우고 싶어집니다.
요리 못하는 유튜버에 빠진 사람들, <반백수 김절약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