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센트> 포스터
팀 버튼 공식 홈페이지
<빈센트>에서 '갈까마귀'는 빈센트가 좋아하는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시이자, 동경하는 인물 빈센트 프라이스가 등장하는 공포영화다. 아이가 어머니에게 혼난 후에도 상상을 끊지 않고 시를 읊는 것은 외부의 강압적 평범성 요구를 거부하는 행위이며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예술을 택하겠다는 의지다.
팀 버튼은 2009년 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연 개인전 인터뷰에서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정상'이라는 단어가 항상 두렵다. 그 말은 어떤 면에서 굉장히 선동적이고 두려운 단어"라고 언급했다. 평범함의 강요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강조한 것이다.
그의 유년 시절은 별종 취급 당한 경험으로 가득하다. 공동묘지에 가서 기괴한 상상을 하는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 내성적인 성격으로 따돌림당한 학교, 피규어를 모은다는 이유로 기피하던 또래 여학생들.
그는 데뷔작 <빈센트>에 자기 경험과 생각을 투영한 인물을 등장시켰다. 작중 주인공 빈센트는 주류사회에서 별종이라 취급되는, 낯선 이방인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다.
빈센트가 만든 기묘한 세계는 일반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그린다. 어머니는 밖에서 놀라고 아이를 혼낸다. 바깥의 시선으로 어린이가 방 안에만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빈센트의 시선에서 어머니의 말은 자신을 부정하며 내뱉는 한낱 잔소리에 불과하다.
'보편성'과 '정상성'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빈센트의 어머니는 보편성을 강조하며 빈센트에게 정상성을 요구하지만, 빈센트의 상상은 특이할 뿐이지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그 생각은 어릴 때 했던, 누군가는 지금도 하고 있을, 자기만의 상상이다.
영화는 현실과 상상의 위치를 바꾸고 경계를 무너뜨리며 기존에 자연스럽게 여겨진 관념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현실의 문제를 새로이 인식하게 한다.
남들과 다른 생각이라고 틀린 것이 아니다. 별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비틀쥬스 비틀쥬스>를 포함한 앞으로의 팀 버튼 영화에는 어떤 별난 상상이 담길까. 9월 4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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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교육원 취재 기자 미디어 에디터 27기입니다. / az78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