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거행된 프로야구 올스타전 축하공연에 나선 데이식스
한국야구위원회(KBO)
당초 'Happy'는 데이식스의 지난 음반 활동 당시 타이틀곡 후보로 거론될 만큼 소속사 측에서도 크게 공을 들인 노래였다.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는 이 곡을 머릿곡으로 생각했지만, 멤버들과 홍지상 프로듀서 등은 'Welcome To The Show'를 강력 추천했고 결과는 후자가 선택됐다.
'Happy'는 매력적인 멜로디와 인상적인 가사로 데이식스 팬들뿐만 아니라 케이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펑크 팝 형식을 빌려 전개되는 이 곡은 경쾌하고 신나지만 서글픈 정서의 가사가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듣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날이 있을까요? / 마냥 좋은 그런 날이요
내일 걱정 하나 없이 / 웃게 되는 그런 날이요
뭔가 하나씩은 / 걸리는 게 생기죠 /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중략) May I be happy? / 매일 웃고 싶어요
걱정 없고 싶어요 / 아무나 좀 답을 알려주세요
So help me / 주저앉고 있어요 / 눈물 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제발요 / Tell me it's okay to be happy - 데이식스의 'Happy' 중
데이식스 작품의 상당수 가사를 담당하는 베이시스트 영케이가 작업한 'Happy'의 노랫말은 삶에 지친 요즘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또 데이식스의 'Happy' 공식 공연 실황 영상에서 울컥하는 키보디스트 원필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데이식스의 활약을 살펴보면 10년 차 중견 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다. KBO 프로야구 올스타전 특별 공연을 비롯해 멤버들의 주요 구단 경기 시구 등이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데이식스의 음악을 뒤늦게 접한 '아저씨 팬들'의 응원도 각종 야구 커뮤니티와 구단 팬 사이트 등에서 적잖게 목격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수려한 멜로디, 한 번 더 곱씹어 보게 만드는 깊은 울림 담은 가사가 어우러지면서 1020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과거 록 음악 좀 들었다는 연배 높은 팬들까지 확보해 나가는 분위기다. 데이식스는 '청년 밴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좋은 음악은 시기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데이식스의 'Happy'가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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