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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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전유물이었던 흡혈귀 영화들
<부산행>과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인기를 끌면서 어느덧 한국도 '좀비강국(?)'으로 거듭났지만 사실 흡혈귀나 뱀파이어는 서양의 전유물이었다. 실제로 뱀파이어라는 단어는 세르비아어 '밤피르'에서 따온 것이고 뱀파이어라는 개념 역시 영국소설 <드라쿨라>를 통해 세계적으로 크게 유명해졌다. 뱀파이어와 흡혈귀가 등장하는 영화들 역시 서양에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994년에 개봉한 닐 조단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1976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할리우드 미남배우들이 뱀파이어를 연기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덕분에 기존의 호러 영화를 통해 오랜 기간 관객들에게 박혀 있던 뱀파이어들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이미지가 매혹적이고 환상적으로 바뀌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영화들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다. 신예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튼 패틴슨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2012년 <브레이킹던 part2>까지 매년 한 편씩 개봉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5편 합쳐 33억77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했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2012년에 개봉했던 팀 버튼 감독의 <다크 섀도우>는 '괴짜' 팀 버튼 감독의 작품답게 호러와 코미디, 판타지 요소가 적절하게 섞인 독특한 뱀파이어 영화다. <다크 섀도우>는 1억5000만 달러라는 많은 제작비에 비해 흥행성적(2억4500만 달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조니 뎁을 비롯해 에바 그린, 미셸 파이퍼, 클로이 모레츠,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쟁쟁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
한국에는 2006년에 개봉했던 김수로, 조여정 주연의 <흡혈형사 나도열>이 그나마 가장 성공한 흡혈귀 영화로 꼽힌다. 조금 더 옛날로 돌아가면 1992년에 개봉했던 심형래 감독, 주연의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라는 영화도 있었는데 영구가 오서방(오재미 분)과 힘을 합쳐 드라큐라를 무찌른다는 내용의 어린이 영화다. <영구와 흡혈귀 드라큐라>에서는 신인 시절의 정선경도 볼 수 있다.
두 아이디어가 하나로 합쳐지며 탄생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