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2> 자료사진
20세기폭스
우루과이 출신 연출자 페데 알바레즈가 감독을 맡았단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2살짜리 어린 아이였던 페데가 아버지가 가져온 <에이리언> 1편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넣었다가 겁에 질린 적이 있다는 일화는 마치 운명과도 같은 사건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페데는 <맨 인 더 다크>로 훗날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한 공포영화 감독이 됐다. 그런 그가 스콧의 프리퀄 이후 표류하는 시리즈의 새 키잡이가 됐다면, <에이리언>이 어디로 향할지 분명하지 않은가.
뚜껑을 연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오리지널 시리즈, 그 중에서도 스콧이 연출한 1편과 캐머런의 2편을 적절히 우려낸 작품이 됐다. 공포에 정통한, 어쩌면 그 감각을 12살 시절 스콧의 역작으로부터 깨워냈을 중년의 연출자가 제 커리어의 정점에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을 찍어냈다고 봐도 좋겠다.
미래의 우주공간이란 SF적 배경은 거들 뿐,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없는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당해낼 수 없는 강적과 맞선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다. 시리즈가 가장 위기에 놓인 순간, 시리즈를 일으킨 작품들의 장점을 추출해 응축하려 한 작품,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바로 그런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때가 되면 한 편씩 나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누군가 명운을 건 서사와 공력을 다한 연출이 있는 것이라고 나는 이야기하고 싶다. 수많은 고려 끝에 제작진은 페데 알바레즈를 선택했다. 누군가는 너무 장르영화 감독이 아니냐고, 시리즈는 장르물을 넘어 그 이상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스콧과 제작진의 선택은 페데였다. 거기엔 과거에의 향수와 현재에 대한 위기감, 결국 기댈 것은 저를 일으킨 것이 아니겠냐는 논리가 있다. 누군가는 찬성하고 또 누군가는 반대할 이 같은 선택 앞에서 영화는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까.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기 전, 어쩌면 보고난 후라도 관객이 알아야 할 건 바로 이런 것이겠다.
▲<에이리언: 로물루스> 포스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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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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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신작에 갑론을박... 관객이 꼭 알아둬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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