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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판 승부 만에 이겼다... 남자 양궁, 올림픽 단체전 3연패

[파리 올림픽] 일본-중국-프랑스 연달아 꺾었다... 이우석, '올림픽' 한풀이

24.07.30 06:10최종업데이트24.07.3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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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올림픽을 겪은 베테랑' 김우진, '올림픽 빼고 모두 경험했던 특급 궁사' 이우석, '소년에서 청년 궁사'로 성장한 김제덕이 대한민국의 올림픽 양궁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지시각으로 29일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남자 양궁 대표팀이 일본·중국·프랑스를 차례로 누르고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사상 101번째 금메달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은 2016 리우 대회부터 이어온 단체전 연패 기록을 이어가면서 3연패를 달성했다.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베테랑 김우진(청주시청),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 많은 대회를 경험했지만 올림픽은 처음인 이우석(코오롱 엑스텐보이즈), 그리고 스무 살에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제덕(예천군청)까지. 세 선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레쟁발리드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한일전, 압도적 완승

개막식에 앞서 치러진 랭킹 라운드에서 김우진은 686점의 스코어로 전체 1위를, 김제덕 역시 682점을 쏘아내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우석(681점·5위)도 역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한민국은 단체전 1번 시드를 차지하는 데 성공, 16강 없이 8강전에 직행할 수 있었다.

첫 경기인 8강전에서 한일전을 치른 대한민국. 첫 번째 세트에서 이우석은 단체전 첫 격발에서 10점을 기록하며 힘찬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제덕도 10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맏형' 김우진도 9점을 기록했다. 첫 격발에서만 29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셈.

일본은 니카니시 준야가 10점을 쐈지만, 이어 9점-7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어진 두 번째 격발, 다시 이우석이 '엑스텐'을 쏘며 좋은 시작을 알렸다. 김제덕과 김우진 역시 9점을 쏘며 일본의 두 번째 격발 성적과는 상관없이 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최종 세트 스코어 57대 53. 한국이 먼저 2점을 가져갔다.

2세트 첫 격발, 일본은 9점-9점-9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우석이 다시 영점을 조절하나 싶더니, 10점을 쏘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김제덕도 '엑스텐'을 기록, 김우진 역시 10점을 기록하며 '만점'의 경기력을 펼쳤다. 다시 일본도 두 번째 발사에서 10점-9점-9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도 9점-10점-10점을 기록, 완승했다.

59대 55로 한국이 2점을 더 적립, 스코어 4대 0으로 3세트에 돌입한 대한민국. 일본은 조급해졌다. 일본은 첫 격발 10점-9점-8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한국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이우석이 9점을 쏜 데 이어 김제덕이 10점, 김우진이 9점을 기록하며 일본에 앞섰다. 일본은 두 번째 격발에서 9점-9점-9점을 기록, 총점 54점에 그쳤다.

한국의 3세트 마지막 격발. 이우석이 9점, 김제덕이 10점, 그리고 김우진이 10점을 기록, 3세트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세트 만에... 한중전도 이겨냈다

준결승전은 한중전이었다. 한일전보다 까다로운 경기를 맞닥뜨린 한국, 하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1세트 첫 번째 격발에서 이우석이 9점을 쏘며 출발한 데 이어, 김제덕도 9점, 김우진은 8점을 기록했다. 중국도 9점-9점-9점으로 그리 좋지만은 못한 출발을 했다. 두 번째 격발에서 대한민국은 이우석과 김제덕이 9점을 쏜 데 이어 김우진이 10점을 적립했다.

중국은 두 번째 격발 9점-10점-8점을 쏘며 세트 스코어 54-54, 동점으로 1세트를 마쳤다. 이어진 2세트. 이우석은 첫 격발을 9점으로 시작한 데 이어 김제덕이 8점으로 흔들렸지만, 김우진이 10점을 쏘며 극복했다. 중국은 10점-8점-9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맹추격했다.

두 번째 격발은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이우석이 과녁 정중앙을 맞추는 데 성공한 데 이어, 김제덕도 이우석의 화살 바로 옆에 붙는 '엑스텐'을 만들었다. 김우진도 10점을 기록, 2세트에만 한국은 네 개의 10점짜리 화살을 쐈다. 중국은 10점-9점-8점을 기록, 한국이 세트 스코어 57대 54로 두 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3세트에서는 중국이 먼저 공격에 나섰지만 9점-8점-8점으로 고전했다. 이어진 한국 차례, 이우석이 9점을 기록한 데 이어 김제덕도 10점짜리 활시위를 당겼다. 김우진은 8점을 기록, 첫 격발에서만 두 점을 앞서나가게 됐다.

중국은 두 번째 격발에서 10점-10점-8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국 차례, 이우석이 9점을 만든 데 이어 김제덕이 10점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김우진은 '위닝 샷'을 쐈다. 김우진은 과녁판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쪽을 맞는 10점짜리 화살을 쏘아내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홈 팀 프랑스까지 꺾었다... 3연패 달성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프랑스. 프랑스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올림픽 이전 치른 튀르키예 안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 만나 5대 1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유럽 최강'에 홈 어드밴티지까지 업은 프랑스가 쉬운 상대는 아닌 터.

그렇게 시작된 운명의 결승전. 첫 번째 세트 먼저 활시위를 당긴 이우석의 첫 발은 엑스텐. 김제덕도 이에 질세라 10점을 쏘며 포효했다. 김우진도 9점을 쏘며 첫 격발은 29점을 만들었다. 프랑스도 9점-10점-9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이우석은 이어 과녁 정중앙을 명중하는 10점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김제덕은 8점으로 약간의 부진을 보였지만, 맏형 김우진이 다시 과녁 정중앙에 화살이 꽂히는 10점을 쏘며 힘을 보탰다. 프랑스도 9점-10점-10점을 기록, 1세트는 57대 57로 세트 스코어 한 점씩을 나누어 가졌다. 

2세트에는 한국의 감각이 쾌조에 올랐다. 첫 격발 이우석과 김제덕, 김우진이 차례로 10점을 쏘아내며 '텐·텐·텐'을 기록했다. 프랑스도 9점-9점-10점으로 한국에 2점 뒤졌지만,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대는 한국이었다. 다시 이우석·김제덕이 10점을 쏜 뒤, 김우진도 9점을 쏘며 프랑스의 점수와 상관없이 2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스코어는 59대 58. 명승부 끝에 세트 스코어 2점을 가져간 대한민국, 이제 3세트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프랑스가 먼저 격발, 프랑스는 9점-9점-9점으로 부진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활시위가 당겨질 차례. 이우석은 다시 10점을 쏘아내며 앞섰다. 김제덕도 다시 10점을 쏘며 포효했고, 김우진도 9점을 쏘며 앞섰다.

프랑스의 두 번째 격발. 프랑스도 10점-10점-9점으로 맹추격에 나섰지만, 이우석은 다시 10점을 쏘아내며 상대를 따돌렸다. 김제덕도 10점. 이제 8점 이상만 쏘면 대한민국이 이길 차례. 김우진은 10점을 쏘아내면서 세 세트 만에 금메달을 확정했다.

단 한 번도 삼세판 이상을 가지 않았던 대한민국 남자 양궁이었다.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이우석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연합뉴스
 
유독 올림픽과의 인연이 없었던 이우석은 '한풀이'를 했다. 이우석은 이날 결승전에서 쏜 여섯 발의 화살이 모두 10점 과녁을 벗어난 적이 없었을 정도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은 서로가 손을 맞잡고 레쟁발리드 정상 위에 올라 애국가를 제창했다. 애국가를 부르다가도 기쁜 듯 웃음을 보인 선수들은 여자 대표팀의 '10 세리머니'에 맞서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이는 '세 손가락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29일까지의 단체전 일정을 통해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수여받은 대한민국 선수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개인전에 돌입한다. 오는 30일부터 8월 4일까지는 남녀 개인전 경기가 펼쳐진다. 8월 2일에는 김우진·임시현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혼성 단체전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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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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