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기록을 확인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우민은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차지, 12년 만에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부진했던 예선... 역영한 김우민 '동메달' 쾌거
예선에서 부진했던 김우민은 결승에서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출발은 굉장히 좋았다. 김우민은 150m까지 1위 마르텐스를 쫓으며 2위로 통과했다. 두 선수는 큰 차이 없이 경쟁하며 역영했다.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위닝턴과 새뮤얼 쇼트(호주)가 치고 올라오면서 4명의 선수가 메달을 바라봤다.
김우민은 350m까지도 2위를 기록했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하며 역전을 노려봤다. 그러나 오히려 위닝턴에 2위 자리를 뺏겼고, 쇼트를 불과 0.14초 차로 제치고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우민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 계영 800m에 나섰으나 13위로 예선 탈락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한 김우민은 빠르게 성장했다. 자유형 400m를 주 종목으로 삼고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6위(3분45초64),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5위(3분43초92)로 기록과 순위를 끌어 올렸다.
마침내 2024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3분42초71로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자유형 400m, 800m, 계영 800m)에 오르면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 혼자서 따낸 메달들... 김우진도 해냈다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불리며 파리에 입성했으나 예선에서 위기를 맞았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2초42에 크게 못 미치는 3분45초42를 기록하며 전체 7위에 올라 총 8명이 경쟁하는 결승에 간신히 진출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 개인 결승에서 예선보다 3초 이상 빠른 활약으로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리면서 한국 수영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대회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은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따냈다.
모두 박태환 혼자의 힘으로 이룬 성과이지만, 김우민이 새로운 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은 총 5개로 늘었다.
김우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정말 꿈꿔왔던 올림픽 메달이라 의미가 큰 것 같다"라며 "이 무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모든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라 감정이 동요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 관리 잘해서 내일 있는 200m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 같이 계영도 준비를 잘한다면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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