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95마일(153km)?이상 포심 상대 타구 발사각도 및 발사속도 분포도
(출처: 베이스볼서번트)
베이스볼서번트
포심 패스트볼 상대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95마일(153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도 발전된 컨택트 능력(올시즌 해당 구종 상대 헛스윙 비율 22%/커리어 평균 27%)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속구 상대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면서 커리어하이 수준의 해당 구종 상대 평균 타구 발사속도와 강한 타구 비율(각각 92마일/148km, 48%)을 기록했다. 과거보다 힘을 실어서 강하게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자연스레 타구 퀄리티의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이 뿐 아니라 컨택트 능력의 향상 덕분에 강속구 상대 볼넷 비율과 삼진 비율도 개선되었다(각각 19%, 22%/커리어 평균 13%, 31%). 올시즌 김하성은 강속구 대처에 한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싱커와 좌투수 상대 약점 극복해야 FA 대박 가능!
하지만 올시즌 김하성의 타격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는 불운 뿐 아니라 새로운 약점이 발생이 이유로 꼽힌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좌완 투수 상대 성적이다. 김하성의 올시즌 좌완 투수 상대 OPS는 .649로 지난 시즌의 좌완 투수 상대 성적 OPS(.896)는 물론 통산 좌완 투수 상대 OPS(.772)에 비해서도 현격히 하락했다.
불과 한 시즌만에 좌완 투수 상대로 강세를 보이다 약한 타자로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좌투수의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에서의 약점 때문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도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좌완 투수들의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22~23시즌에는 약점을 완벽하게 개선해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서는 이 변화구를 상대로 OPS .231을 기록하는 등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좌완 투수의 브레이킹볼 계열 구종이 유인구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비교적 잘 참아내고 있지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에도 이전과는 달리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빗맞거나 밀려친 타구가 늘어난 결과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들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해당 구종 상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19% 커리어 최저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좋은 타구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같은 패스트볼 계열 구종인 싱커를 상대로는 올시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타격 성적에 부정적이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달리 몸 쪽 낮은 코스를 비교적 날카롭게 파고드는 싱커를 타격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타격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몸쪽 공을 힘있게 당겨친 타구가 크게 감소했다(싱커 상대 당겨친 타구 비율 커리어 평균 50%, 올시즌 37%). 그러자 밀려친 타구가 급증하는 등 전반적으로 대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힘없는 타구가 늘어나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비율은 당연히 줄었고(지난 두 시즌 평균 싱커 상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율 26%, 올시즌 19%) 싱커 상대 OPS 역시 지난 시즌의 .805에서 .623까지 하락하는 등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