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cm의 장신 미들블로커 문명화는 GS칼텍스 이적 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팀을 떠나게 됐다.
GS칼텍스 KIXX
김연경(흥국생명)을 비롯한 많은 배구선수들은 이미 초등학교 때 배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장시기가 조금 늦은 선수들 중에는 중학교 입학 후에 배구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김희진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정호영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야 뛰어난 신체조건이 지도자의 눈에 들어온 문명화는 고교 1학년이 끝날 무렵에 엘리트 배구를 시작했다.
물론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1년을 유급했지만 선수생활을 시작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문명화가 2014-201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KGC 인삼공사에 지명될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189cm의 신장 때문이었다. 문명화는 루키 시즌 28경기에서 100득점, 2015-2016 시즌 30경기에서 121득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성장했지만 한수지의 미들블로커 변신 이후 기회가 줄었다가 2017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문명화는 GS칼텍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 세트당 0.49개의 블로킹과 함께 30경기에서 133득점을 기록하며 GS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는 듯 했다. 하지만 2018-2019 시즌 피로골절 부상의 여파로 21경기 출전에 그친 문명화는 2019-2020 시즌 12경기에서 8득점에 그쳤다. GS칼텍스가 '트레블'을 차지한 2020-2021 시즌에는 세트당 0.5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고도 18경기에서 55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문명화는 2021-2022 시즌 개막 직전 연습경기 도중에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19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2023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0.31개의 블로킹과 함께 44득점을 올렸다. 2023-2024 시즌 베테랑 정대영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팀 내 입지가 줄어든 문명화는 어깨 부상까지 당하면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3월 15일 흥국생명전이 문명화가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GS칼텍스를 나온 문명화는 이진, 한지현, 이예솔 등 프로 출신 선수들이 속해 있는 실업팀 대구시청에 입단했다. 물론 실업무대에서의 좋은 활약을 통해 프로로 복귀하는 선수도 있고 실업에서 오래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문명화의 실업배구 진출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때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을 위협할 미들블로커 유망주로 불리던 문명화의 이른 프로무대 퇴장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GS 칼텍스 급진적인 시대교체의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