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4 Hours MOVIE SERIES스틸컷
무주산골영화제
고요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로 맞이한 아침. 스님 앞에서 엉엉 울어버리는 민시의 사연이 이 영화의 중심을 이룬다. 그녀가 우는 이유는 다름 아닌 상실 때문. 수명이 다해 떠나간 반려견을 잊지 못하여 민시는 주체할 수 없이 울어버린다. 그녀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놀라우면서도 당황스럽게도 갤럭시 S24의 기능으로 연결되니, 곰곰이 돌아보면 네 작품 모두가 작품 가운데 이 신제품의 기능을 슬며시 내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갤럭시 S24로 촬영했을 뿐 아니라, 아예 작품 가운데 이 기기의 기능을 활용하고 홍보하는 것이 이 시대 광고와 영화의 결합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짐작케 한다. 단박에 주목받는 젊은 감독으로 떠오른 한준희가 작품을 매끄럽게 찍어내려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고, 불굴의 의지로 영화계에 제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고민시가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시리즈에서 중심을 붙들고 고군분투한다.
짧은 시간에 멜로와 공포, 액션과 판타지를 오가는 이야기는 하나씩 뜯어보면 서사와 구성에서 전형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금 긴 광고쯤에서 그치는 아쉬움을 노정한다. 일찍이 리들리 스콧이 수많은 광고를 통해 보였던, 또 애플의 유사 프로젝트가 때때로 보여주고 있는 기발함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듯하여 실망도 든다.
광고와 영화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다
그럼에도 개별 영화는 적어도 기술적 측면에선 삼성의 갤럭시S24가 마치 TV드라마나 영화처럼 세련된 영상과 음성을 담아낼 수 있음을 내보인다. 특히 탑재된 AI영상 기능을 활용해 촬영되었다는 장면들도 어색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새 시대가 눈 앞에 도래했음을 실감케 한다.
올해 무주산골영화제를 찾아 < S24 Hours MOVIE SERIES >가 묶인 섹션을 보았다는 소성경씨는 "광고긴 하지만 유쾌하고 참신한 소재를 다루며 색다른 느낌이라 몰입감이 좋았다"며 "전체적으로 고민시의 사랑스러운 모습에다 액션 신으로 매력이 더 돋보여 인상적"이라고 감상을 전했다.
전북 일대 문화애호가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북영화문화방' 소속이기도 한 소씨는 "특히 인상 깊은 한 장면은 공포영화 느낌으로 흘러가다가 카메라로 (어두운 복도식 아파트 복도를) 찍어보곤 어둠 속 고양이를 발견하고 안도하는 장면이었다"며 "핸드폰 광고를 이렇게 하다니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무주산골영화제포스터
무주산골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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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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